포스코홀딩스, 美서 리튬직접추출 실증…북미 첫 리튬 생산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 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자원 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와 리튬직접추출(DLE)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에서 기술 실증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리튬 염호(鹽湖) 광권을 보유한 앤슨리소시즈가 부지를 제공하면, 포스코홀딩스가 시설을 짓고 DLE 기술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이 북미 현지에서 리튬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그룹이 개발하는 DLE 기술은 농도가 낮은 염호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기존의 자연 증발 방식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 일조량 등 기상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지역과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2016년부터 개발해온 DLE 기술을 상용화하고, 북미 지역의 저농도 염호 개발에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포스코홀딩스가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모습. 사진 포스코홀딩스

2018년 포스코홀딩스가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모습. 사진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 꼭 필요한 광물 자원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전지는 1회 충전만으로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 등에 널리 쓰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리튬이온전지용 소재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794억 달러(약 108조원)에서 2030년 1476억 달러(약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의 광권을 2억8000만 달러(당시 33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염호 인근 도시 구에메스에 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2만5000톤(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데, 이는 약 6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준공한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준공한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026년 착공에 들어갈 DLE 데모플랜트(임시시설)는 북미 지역 리튬 사업 확장에 필요한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라며 “실증 결과에 따라 앤슨리소시즈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추가 협력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