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7말 8초’ 방미 추진…루비오 방한 고리로 급물살 타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한·미 양국이 7월 말 내지 8월 초를 목표로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양국이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일정을 맞춰보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양국의 교감 안에서 계속해서 지금 진행 중이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다음 달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ASEAN Regional Forum) 장관급 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방문한다. 여권 관계자는 “루비오 장관이 ARF 참석 전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자체가 이슈가 되는 측면이 있다.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루비오 장관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이른 시점에 개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나눴다. 위 실장은 지난 26일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시점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속히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셉 윤 미국 대사대리도 27일 대한민국 헌정회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조만간 미국 본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안다”며 “일단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야 두 나라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이 자리에서 ▶관세 문제 ▶주한미군의 역할 ▶방위비 분담 등을 한·미 간 현안으로 열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