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8포기 쌓고 김민석 저격한 野 "월 450만원 가능하나"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30일 ‘국민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탈북자와 배추 농사꾼, 대학교수 등이 참석해 김 후보자의 세비 외 소득 출처와 탈세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장 연단 앞에는 배추 더미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장 연단 앞에는 배추 더미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후보자 의혹을 총망라한 당 차원의 국민청문회를 열었다. 원내지도부와 인사청문위원 외에도 김경율 회계사와 탈북자 김금혁씨, 농업인 김대희 씨 등을 국민청문위원으로 초청했다. 지난 24~25일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정작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자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0.0%로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2.2%포인트 상승한 50.6%를 기록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청문회장에서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이번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겼다”며 “소득이 없는데도 재산은 늘어나기만 했다.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북한에서 도망간 사람),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후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윗물이 모두 범죄 전과자다. 국민주권 정부가 아니라 범죄자 주권 정부 아니냐”며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청문회장에는 18포기의 배추 더미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05년 10월~2007년 7월까지 미국 유학시절 ‘배추 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으로 매달 약 450만원을 강신성 씨로부터 받았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을 비판하기 위해 동원됐다. 강씨는 2008년 검찰의 김 후보자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핵심 공여자 3명 중 한 사람이었다.  

강원 평창군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대희 씨는 ‘2억원을 투자해서 약 3년에 걸쳐 매달 450만원을 돌려받고 투자금도 돌려받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추 농사는) 돈이 들어오는 날이 수확하는 날 하루 아니면 이틀이다. 배추 투자로 매달 돈 받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공직자윤리법의 허점을 찾아내 출판기념회, 결혼식, 빙부상으로 사후에 꿰맞춘 조작 아닌가”라며 “소득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이 8억원”이라고 주장했다. 


탈북자 김금혁 씨는 김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서 탈북민을 ‘반도자’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반도자는 배반하고 도망한 사람이란 뜻 외에 다른 뜻이 없다. 탈북민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곳은 북한”이라며 김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석사 논문의 표절 의혹에 대해 “(논문이) 34페이지인데 41% 표절이면 15장에서 20장 정도만 본인이 쓴 것”이라며 “(표절률 41%는) 논문 심사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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