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크루즈선 숙소 확보부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섭외 등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17일부터 이틀간 경주를 방문해 APEC 경제인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한상의
‘바다 위 숙소’ 띄우고, 글로벌 CEO 설득 총력전
크루즈 숙소 아이디어는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점검한 최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APEC 방문) 인원이 많아지면서 숙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차원에서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가 묵을 숙소(PRS·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 35개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고급 객실 수요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APEC CEO 서밋은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공식 부대행사로, APEC 역내 주요 기업인과 정부, 학계 인사들, 일부 국정상까지 참석하는 국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글로벌 기업 유치전도 가속도가 붙었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 전 세계 1000여 곳에 1차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최근 구글,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APEC CEO 서밋 참석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전 세계 407명의 글로벌 기업인들로부터 참가 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EO급의 참가 의사는 오는 9월 초까지 확정될 예정인 만큼, 대한상의는 그때까지 CEO들을 설득하기 위해 물밑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경제인 간담회 자리에서 “‘빅샷’ 기업인들을 직접 초청하겠다”며 “(CEO 서밋에) 1700개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월정교 모형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숙소 걱정 없다”…손님맞이 나선 경주
한편 이날 국회 APEC 지원 특별위원회는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PRS,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인프라 조성 현장을 둘러 봤다. 김지준 경북 APEC 준비기획단 기획실장은 “정부와 경북도, 경주가 협력해 철저히 준비 중”이라며 “국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