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아흐마트 사령관 “러 체첸 특수부대에 한국인도 있다”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 AFP=연합뉴스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 AFP=연합뉴스

러시아 특수부대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적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압티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아흐마트 부대 구성에 대해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등 자원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현재 아흐마트의 약 50%는 러시아인, 약 25%는 체첸인, 나머지 25%는 다양한 나라 출신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인 부대원의 수 등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아흐마트 부대가 2022년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처음 진입했을 때는 전원 체첸인으로 편성됐었지만 ‘특별군사작전’이 3년 이상 진행되는 동안 국제적인 부대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흐마트가 다민족, 다종교 부대로 바뀜에 따라 부대를 상징하는 깃발도 교체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며 러시아의 주요 종교인 정교회와 이슬람을 아우르는 깃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체첸은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러시아군에 한국 국적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는 젊은 남성의 인터뷰 영상이 현지 매체 AIF를 통해 보도됐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는 젊은 남성의 인터뷰 영상이 현지 매체 AIF를 통해 보도됐다. 연합뉴스

 
2023년 자신을 호출부호 ‘킨제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는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매체 AIF는 서울을 떠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합류했다는 한국 남성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 남성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방한용품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도 이 청년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군 편에서 싸우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킨제르는 2015년 한국에서 드론을 날린 적이 있다며 훈련을 통해 드론을 마스터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특별군사작전 복무가 끝나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날씨가 좋은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한국에 연락하고 있으나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이 러시아에 간 것은 알지만 입대 사실은 모른다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