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유튜버 리나 "리나의 일상에 놀러오세요"

  2005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사용자가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는 취지로 시작된 유튜브는 14년이 지난 현재, 기존 미디어를 위협하는 강력한 방송 미디어이자, 마케팅, 문화 등에 가히 혁명을 가져온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 '유튜버'의 등장이다. 과거 '1인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개인 콘텐츠 생산자들이 이제는 '유튜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영상 촬영과 편집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미디어'가 되는 세상을 연 유튜브는 그렇게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탄생시켰다. 수십,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튜버는 기존의 연예인을 능가하는 명예와 금전적 수익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적인 영향력 또한 그에 못지않게 상승했다. 심지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를 꿈꾸기도 한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유튜버가 희망 직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학생들 뿐일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도, 밭에서 농사일에 바쁜 농부도 전 세계 각지에서는 오늘도 자신의 일을 하면서 '유튜버'로서의 투잡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블루오션이었던 유튜버는 현재는 늘어난 유튜버들로 인해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리나는 그런 경쟁적인 유튜브 시장에서 자신의 채널 정체성을 확실히 만들어내 성공적으로 안착한 유튜버이다. 그는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슈, 특히 안티페미니즘을 자신의 채널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발빠르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성장하고 있다.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디시 자주 들어가서 봐요."

 

- 아, 그러세요?

 

 "제가 이슈 유튜버라서 커뮤니티를 전반적으로 매일 봐요. 여러 곳이요."

 

- 어디 방문하세요?

 

 "오늘의 유머도 가고, 쭉빵, 여성시대, 디시인사이드, FM코리아, 더쿠, 루리웹… 워마드도 가고 그래요."

 

- 취재를 하시는 거군요.

 

 "네. 아무래도 이슈를 다루다 보니까 새로운 이슈가 뜨면 빨리 영상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항상 커뮤니티를 보고 있어요."

 

- 안 피곤하세요? 글 읽는 것도 피곤할 테고, 사실 커뮤니티 모니터링하는 것도 굉장히 체력적으로 고된 작업이거든요.

 

 "재미로 볼 때는 괜찮은데, 영상 찍기 위해 볼 때는 굉장히 열심히 보는 편이에요. 집중해서요."

 

- 원래는 뷰티 유튜버로 시작을 하셨어요.

 

 "브이로그 식으로 제 일상을 보여주는 식으로 했었는데, 이제 이슈 유튜버로 전환을 하게 되었죠."

 

-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뉴욕에서 쭉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어요. 한 13년 정도를 뉴욕에서 살고, 한국에 한 번도 안 들어왔거든요. 기회가 안 되어서. 이제 한국에 들어온 지 2년 째 됐어요. 한국에서 제가 좀 의문이었던 게 있어서 친구들 만나 '요즘에는 다 긴 원피스만 입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냥 그게 새로운 트렌드였는데 '이게 다 페미니즘 때문에 그래'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요. '페미니즘이뭐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지금은 유튜브 전용 인스타그램을 하는데, 그 전에는 제 개인 인스타가 있었어요. 거기서 어떤 사람이 지속적으로 악의성 DM을 계속 보내는 거예요. '남자들에게 보이는 인형', '남자들 인형이 되고 싶냐' 이러면서 옷이라든가 화장하는 것을 비난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제가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의 신분? 그런 것도 밝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차단을 했지요.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그 사람 계정명이 '리나'라고 하면 '리나1', '리나2' 이런 식으로 계속 계정을 파서 리나1 차단하면 리나2, 리나3으로 계속 보내는 거예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 사람 때문에 아예 인스타까지 차단을 하게 되었죠. 페미니즘에 대해서 제가 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그거였어요.


 우연히 배리나 씨의 책을, 그때 한창 이슈였잖아요. 제가 그걸 직접 사서 읽어봤어요. 사상이 저랑 상반되더라고요. 저는 페미니스트라면 오히려 감추려고 하지 말고 자기의 결점 같은 것을 오히려 당당하게 노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남자들이 여자들 몰카를 찍는다든지, 남자들의 인형으로 보이지 않고 성상품화되지 않겠다 이런 취지로 탈코를 하고, 화장품을 다 버리고, 옷도 남자처럼 입잖아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그거 자체도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행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든지, 여성의 인권을 높이고 싶으면 자기가 부끄럽고 그렇더라도 남자들이 볼 테면 봐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당당하게 하고 살겠다 이런 식으로,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있잖아요? 남자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걸 드러내 놓고 다니는 게 더 당당한 것 같아요.


 한국 남자들 중 솔직히 그런 부류가 있긴 하더라고요. 저는 여자의 그런 살이라든지, 외모라든지, 그런 것들을 너무 지나치게 이야기를 하는, 그런 잘못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 앞에서 더 드러내고 다니는 게 진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못된 페미니즘이 한국에 퍼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오히려 여성성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해서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했어요. 참, 제가 책(배리나 씨의 책)을 던졌잖아요? 좀 그런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 그게 캡처되어 여러 커뮤니티 돌아다니는 거 혹시 보셨나요? 보고 어떠셨어요?

 

 "네. 봤어요. 제가 그때 찍었을 때 유명하지도 않은 평범한 유튜버였어요. 그걸 그렇게 많은 사람이 볼 거라고는 생각 안 했었어요. 처음에는 악플이 너무 많이 달렸어요. 어떻게 책을 던질 수 있느냐, 무식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되게 당황했어요. 되게 놀랐어요. 사실. 그래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또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 배리나씨에게 따로 연락은 안 왔나요?

 

 "그러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배리나 씨에게 악감정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배리나 씨는 굉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 사람이 하는 것, 말하는 것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그런데 책 한 부분에 여자들이 꾸미고 그런 거를 꾸밈노동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여자들이 화장하고 머리를 하는 게 세뇌를 당해서, 남자들에 의해서 이뤄진 사회의 기준 틀에 맞춰지기 위해서, 여자여자한 모습에 길들여지기 위해서, 이런 사회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고, 여자들은 자신들이 세뇌당한지도 모른 채로 화장을 하고, 머리를 하는 게 자기만족을 위해서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면서 사실은 그게 꾸밈노동이라고 하는데 저는 절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영상에서 제가 다듬어지지 않게 이야기한 건 사실이지만, 뉴욕에서는 뚱뚱한 사람들도 정말 자신 있게 다 드러내요. 저는 그게 더 아름다워 보였어요. 자기를 숨기지 않는 것이요.
 

 전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자기를 가꾸고 그래야 해요. 그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런 것조차 꾸밈노동이라고 해버리면… 그리고 자기 자신을 가꾸지도 않으면서 '이게 탈코다' 그러는 건 사실은 좀… 서비스직을 하려는 사람이 탈코를 하고 가서 '나를 서비스직에 뽑아주세요' 이러면 누가 그 사람을 뽑겠나요."

 

- 친구들하고도 그런 이야기 많이 하세요?

 

 "네. 그런 이야기 많이 해요. 저는 여자 친구들에게 제가 유튜브를 한다고 이야기를 안 했어요. 저는 안티 페미니스트잖아요. 친구들이라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잖아요. 그 친구들이 페미니스트일수도 있고, 괜히 싸움 만들고 싶지 않았고요. 제 유튜브를 보고 먼저 연락을 하는데 다행히 제 친구들 대부분은 그런 거에 반감을 가지지는 않더라고요. 되게 재밌는 게, 제 친구 중 한 명이 '너 여태까지 페미니스트 아니었어?'라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제 영상을 보고 제가 오히려 더 페미니스트적인 사상에 가까운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 원래 그 전에는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나요?

 

 "저는 미국에 있을 때 한국을 한국의 매체로 접했어요. 쭉빵이라던가 여시라든가 네이트판 이런 거로 한국 뉴스를 많이 봤었어요. 그때는 한국 남자들을 욕하는 걸 보고 저도 여자니까 '왜 저렇게 여자를 성상품화를 할까, 저런 남자들은 정말 잘못 되었다'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물론 저는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그런 남자들은 굉장히 급이 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많아요. 제가 제일 반감을 가졌던 건, 나 자신을꾸미는 것에 대해서 그걸 꾸밈노동이라고 치부하고 그런 꾸미는 여자를, 화장하는 여자를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에 동조하는 여성이라고 비난한다는 게 저는 굉장히 반감이었어요.

 

 페미니즘은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그런데 안티 유튜버라도 남자가 안티 유튜버잖아요? 가서 말도 제대로 못 해요. 실시간 채팅 이런 곳에서 '페미니스트는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 그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그런데 제 채팅방에서는 저한테 모욕스러운 말을 해요. 오히려 여자가 여자한테 성적으로 모욕스러운 것을 섞어서 욕을 하는데,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페미니스트 틀에 벗어난 여자들을 더 공격하는 거예요. 안티 페미니스트인 남자들도 되게 많은데 굳이 영상에서 계속 끊임없이 저희를 저격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페미니스트들이 전반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뭐라고 하고.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 운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탈코르셋(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 자기와 사상이 다른 여자들을 더 공격하는 것 같아요. 정작 양성평등을 위해서 뭔가 적극적으로 운동한다기 보다는요. 그러고 실제로도 지금 양성평등이 이뤄지는데 보탬이 된 것도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여성할당제 같은 경우도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능력을 가진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있는데 회사에서 남자라고 무조건 대우해주고 그러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 여자를 왜 더 안 뽑아주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저도 여자 편을 들겠지요. 그건 불합리, 불공평한 거니까요. 그런데 '100분 토론'에 출연한 여자 변호사님이 이야기한 걸 들어보면, '여자가 여지껏 피해를 보고 손해를 봤기 때문에 고위직에 무조건 5대 5로 여자를 앉혀야 한다' 였는데, 이거는 여성의 인권을 깎아내리는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를 해버리니 사람들은 '여자는 실력도 없는데 여자라서 무조건 5대 5로 맞춰달라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여자는 여자인 걸 무기로 삼아서 저렇게 얼토당토 안 되는 말을 근거, 논리도 없이 주장한다, 무조건 고위직만 내놓으라고 한다, 폼나는 직장만 내놓으라고 한다 그러고 있고요.

 여경도 마찬가지예요. 똑같은 체력시험을 봐서 여경을 덜 뽑았다면 말이 되는데, 지금 남녀 체력시험 기준이 다르잖아요. 이번에 대림동 사건을 저는 체력시험도 평등하게 보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해달라고 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금 페미니스트들이 그거에 맞서서 하는 이야기가 여태까지 남경이 못했던 증거자료들, 신림동 사건 같은 걸 가져오면서 '남경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 이러면서 하는데, 저는 한국 경찰에 신뢰가 많이 없어요. 시스템이 안일하고, 공권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미국에 비해서요. 페미니스트들은 남자도 잘 못할 때가 있는데, 여경이 못할 때만 여자라서 질타를 하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애초에 체력시험 자체를 여자가… 그거 보셨나요? 초등학교 6학년이 여경 체력시험을 했는데, 1등급을 받았대요. 그러니까 말이 나오는 거거든요. 만약 여자와 남자가 동등한 체력시험을 봐서 검증이 되었는데 그랬다면 '여경이라 이렇다' 이런 말이 안 나오겠죠. 그러니 여성의 권리를 당당하게 말하고 싶으면 남자와 똑같은 시험을 보고 동등하게 테스트를 거친 다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거예요. 여경도 남자와 똑같이 푸시업 하고 윗몸일으키기 하고 뽑혔는데 사람들이 여경이라 그랬다, 여경이라 힘이 약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때는 그 사람들이 잘못 이야기하는 거죠. 그때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거예요. 제가 제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정말 페미니스트 운동을 하고 싶고,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고 싶으면 기준점을 남성과 동등한 곳에서 시작하라는 이야기예요. 그런 거죠."

 

- 노선을 일상 유튜버에서 이슈 유튜버로 바꾼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후회는 아니고, 제가 엄청난 안티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트위터에 '진짜 살인 충동 일어난다', 'XXX 해서 칼 맞아 죽어라'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오죽하면 변호사가 이거 다 신고하면 합의금만 1억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 따로 고소를 고민하고 계신 거예요?

 

 "아직 안 했어요. 제가 만약 고소를 하게 되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심한, 도가 지나친 악플을 보면 가끔은 상처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여자라서 이렇게 해달라, 예전 엄마 시대 때 피해를 받았으니 해달라면, 언젠가는 무시만 당할 거예요. 이런 댓글들 되게 많아요. 그렇게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냐, 너는 XX다… 정말 많아요. 이런 사람들은 제가 한국 남자들 편을 든다고 생각해서 그런 비유를 많이 하겠죠. 그런데 오히려 저는 그게 모순된다고 생각하는 게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인권을 지켜주고, 남자가 여자를 성적 대상화를 시켜서 욕을 하는 게 싫다 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자기네들이 더… 저는 남자한테 그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여자한테 그런 욕을 들어봤지."

 

- 댓글이 이런 지적이 있더라고요. 재밌게 보는데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것 같지 않고 감성적으로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것 같아 전달이 제대로 안 된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려면 할 수 있어요. 이건 이래서 저렇고 저건 저렇다 할 수 있는데, 저는 최대한 간추려서, 정말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하려고요. 조금이라도 어려운 단어가 있는 것 같으면 아예 국어사전을 찾아봐요. 원래 유튜브라는 매체 자체가 공부를 하려고 보는 게 아니잖아요. 퇴근할 때나 아니면 쉴 때 편하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엔터테인먼트로 보는 거잖아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보는 사람은 많이 없잖아요. 페미니즘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보다는, 물론 설명도 뒷받침하지만 좀 약간 콘셉트이기도 해요. 제가 사람들 대신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하는…. 제가 그런 욕구를 해소해준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의미로도 콘셉트로도 많이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 유튜브 제작 영상 중 내 의견이 잘 반영이 되어 만든 결과물이다 추천해주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요?

 

 "저는 개인적으로 '먹버한 놈 고소합니다', '탈코 해도 예쁘면 어떻게' 그거랑…'저도 탈코르셋 했어요', '한남이세요?' 이거랑. 그리고 '폐지 줍는 할머니 도와드렸어요'."

- 정말 힘들었는데 이 댓글 보고 힘냈다 했던 게 있다면요?

 

 "실제로 페미니스트들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영상을 보고 '이런 걸 보고 기운이 난다' 그런 댓글이라던지, '한국 여자들이 전부 다 이상하지 않다, 이민 가려고 했는데 희망이 보인다' 그렇고. (웃음). 저같이 생각하는 게 정말 여성의 인권을 높이는 거다 이야기해주시고. 제가 영상을 찍는 이유를 이해해주시는 댓글을 볼 때 힘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유튜버들은 특정 매니지먼트에 들어가거나 자신이 직접 기업을 세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1인 유튜버들은 영상 기획, 제작, 대본, 편집 등 모든 과정을 홀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채널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얻기도 한다. 리나는 과거 10년이 넘는 세월을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살아왔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과 관련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유튜버로서의 삶은 '맨땅에 헤딩'같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그는 쉬운 콘텐츠 확보 방법이 있었음에도, 그 길로 가지 않았다. 


- 혼자 영상 다 준비하나요? 촬영 편집 다?

 

 "네. 대본, 컷 편집 자막까지요. 썸네일은 제가 포토샵으로 따로 해야 하잖아요? 다른 이슈 유튜버 분이 만들어 주세요."

 

- 안 힘드세요?

 

 "진짜 힘들어요. 제가 모든 걸 다 해야 하고, 제가 프리미엄 어도비 편집 프로그램을 쓰거든요. 갑자기 안 되는 거예요. 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그래서 너무 스트레스받았죠. 제가 다 혼자서 하거든요.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해요. 컷 편집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남의 손에 맡겨지면 뭔가 완벽하게 제 마음에 들지 않게 될 때가 많기 때문에, 몇 번 맡겨봤지만 제가 직접 하는 게 제일 편한 것 같더라고요."

- 한편 제작하는데 얼마나 걸리시나요?

 

 "전 쫌 오래 걸려요. 처음에는 12시간 걸렸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웃음). 영상 찍는 것부터 편집까지 다 끝내는데 제가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카메라에 하면 갑자기 말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말도 꼬이고. 찍는데 5시간 걸리고, 편집하는데 6~7시간 걸리고. 지금은 그래도 5시간 정도로 줄어든 것 같아요."

 

-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본인은 유튜버의 세계로 끌어들인 다른 유튜버가 있다면요? 영향을 받은 분이요.

 

 "저는 이건 되게 뜬금없는데, 유튜브를 보고 있다가 우연히 자기를 브랜드화시키는 방법 이런 영상을 봤어요. '아, 내가 나를 브랜드화해야겠다, 유튜버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때는 다른 걸 하고 싶었어요. 전문 유튜버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유튜브로 나를 내가 직접 홍보해야겠다, 셀프 PR 해야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게 유튜브였는데, 유튜브를 하다 보니까 이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 본인의 얼굴이 다 드러나잖아요. 부담감 없나요?

 

 "저도 처음에는 너무 놀랐어요. 사람들한테 좋은 이미지만 보여줄 줄 알고 시작한 게 유튜브인데 욕 듣는 거로 시작해서 너무 놀랐죠. 어쩔 때는 가끔 걱정되기도 해요. 강남역 같은 데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도 많은데, 그래도 아직까지 페미니스트 분들은 못 만났어요. 가끔 살해 협박 이런 거 보면 무섭긴 해요. 유튜버들 보면 마스크를 많이 쓰고 다니더라고요. 저보다 구독자가 반만 되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저는 답답해요. '쓰고 다녀야 해, 안 쓰고 다니면 큰일 나' 주변 유튜버 분들이 그러시는데 전 답답해서. 또 덥잖아요. (웃음). 그래서 안 쓰고 다니고 있긴 한데 좀 많이 알아보시는 분들 보시면 신기해요."

 

- 이슈 말고도 바이올린 연주하시는 영상도 올리셨는데, 바이올린은 얼마나 하셨나요?

 

 "제가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했어요. 그것 때문에 유학을 가게 되고, 제가 예원학교도 다녔어요. 맨해튼 음대를 다녔고요.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전공했었죠. 대학교 마지막 때 전공을 회계로 바꿔 다른 학교로 가긴 했는데, 바이올린을 원래 오랫동안 전공했었어요."

- 연주 잘하시던데, 아쉽진 않으세요?

 

 "되게 아쉽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에 대해서 기대치가 너무 높으셨어요. 줄리어드 음대 못 갔다고 아쉬워하셨어요. 제가 자랑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맨해튼 음대가 바이올린으로 미국 3위예요. 굉장히 명문대학교인데도 그러셔서 슬럼프가 왔어요. '나는 해도 안 되는구나,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해도 줄리어드를 못 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때 슬럼프가 심하게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계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죠. 돈이나 벌자 하고. (웃음)"

 

- 전과하신 거 후회 안 해요?

 

 "이미 지나온 일이고,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은 좋은 것 같아요."

 

- 유튜버 되기 전 꿈은 바이올리니스트였었겠네요.

 

 "바이올리니스트였죠. 마지막에 어머니가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거 준비 중에 있었어요. 당시 예일대학교에서도 전액 장학금 주겠다, 메네스 음대에서도, 거기는 4위인데 전액 장학금 주겠다 했었는데 그때가 19살 때, 너무 어렸을 때였잖아요. 어머니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제 입학통지서를 받자마자 바닥에 집어던지시고,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안 오셨어요. 그게 되게 상처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맨해튼 음대 다니다가 돈이나 벌자, 돈이 최고다 (웃음). 한국에서는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회계하면 돈을 많이 준다 그래서 돈이 최고다, 돈을 벌자 해서 비즈니스 학교 가고. 그렇게 되었네요. (웃음)"

 

- 유튜브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플랫폼이잖아요. 유튜버라는 삶을 살게 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으시겠어요.

 

 "저는 후회는 없어요. 유튜브는 매 회마다 정직해요. 50만 유튜버라 해도 저보다 조회수 안 나오는 사람도 많아요. 일단 사람들은 한 영상이 터졌어도 그다음 영상이 재미없잖아요? 조회수가 정말 눈에 띌 정도로 확 떨어져요. 매회 신중을 기하고, 올리면 만날 모니터링하고 매회 채찍질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 유튜버들끼리 되게 경쟁이 심해요. 이슈는 한정되어 있잖아요. 다 똑같단 말이에요. 디시에서 다루는 거, 오유에서 다루는 거 신림동 터지면 다 똑같이 신림동 이야기하잖아요. 솔직히 이슈를 다루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아무리 세세하게 한다고 해도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해요. 또 새로운 이슈 유튜버가 나타나면 일시적으로라도 새로운 사람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하루 종일 커뮤니티를 보는 것 같아요."

 

- 이슈 유튜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이슈 유튜버는 여러 가지 팩트가 중요한데, 일단 속도가 가장 중요하고요, 속도보다 더 중요한 건 재밌어야 해요. 제가 아는 유튜버 중에 약간 정치 쪽인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은 되게 박식해요. 약간 우파쪽인데 되게 세세하게 하시는데도 조회수가 안 나와요. 재미가 없으니까. 그렇게 되면 안 되거든요. 재미가 있어야 해요. 재미가 있으려면 딱 요점만 말하면서도 되게 위트 있는 말을 섞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그런 게 있어야 해요. 저는 대본 쓸 때도 제가 말하면서 써요. 너무 글처럼 될까 봐 제가 말하면서 쓰는 거죠. 유튜버들이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까, 엄청 치열해요. 다른 쪽은 모르겠는데 이슈가 특히 그래요. "

 

- 유튜버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내가 보기에 재밌는 거를 만들지 말고 '남이 봤을 때 재밌을까?' 제삼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개인의 이야기, 재미 하나도 없는데 너무 TMI 하면 뜰 수 없어요."

 

- 그래서 영상을 3~4분 이내로 짧게 만드시는 건가요?

 

 "원래는 더 길게 만들고 싶은데, 유튜브는 지속률 시간이 중요해요. 지속률이 좀 늘어나면 1분씩 늘려가려고요."

 

- 앞으로 채널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요?

 

 "한동안은 이걸 할 건데, 하고 싶은 게 있긴 있어요. 다른 유튜버 분들과 둘이서 뭔가 해볼까 구상 중에 있긴 해요."

- 리나는 미국에서 사용하던 이름이에요?

 

 "네."



- 유튜버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이 따로 언급하신 건 없나요? 반대하시거나 그러지는 않나요?

 

 "네. 그러지는 않으시고요, 일단 수익이 있으니까. (웃음) 그리고 정치적인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저는 최대한 제외하려고 노력해요.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 자신의 채널을 볼 구독자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답답한 것을 풀어주는 사이다 같은 느낌으로 이슈를 다룰 거예요. 이슈를 보는데 짧지만 고민 안 하고 편하게, 즐기면서 순식간에 재밌게 볼 수 있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그런 느낌의 채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