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동안 디시인사이드에서 일어난 이슈, 트렌드,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월간디시' 그 일흔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Ⅰ. 이슈 키워드
자가격리를 극복하는 사람들
아파트 같은 집단 생활 시설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베란다로 나가 이웃과 베란다 클럽 활동을 하기도 하며, 일부 음악가들은 이들을 위한 베란다 음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재택근무 방침으로 집에서 근무하게 된 회사원은 평상시와 같은 루틴을 유지해야 한다며 평소 지하철 타는 시간에 화장실로 가 샤워봉을 잡고 지하철 승차를 대신하기도 했으며, 스페인의 한 남성은 외출금지 기간에 공룡 탈을 쓰고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모습이 포착돼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힘든 상황도 유쾌하게 버텨내는 사람들 덕분에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전 2000포인트대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그러나 펜데믹의 선언과 미국, 유럽 등의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폭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진 주식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지난 19일은 무려 1457.64에 거래를 종료해 10년 8개월 만에 1500선이 붕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IMF가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개미들이 "지금 아니면 일확천금을 얻을 기회가 없다"라며 대거 주식시장에 몰려든 것입니다. 이들은 "한국이 망하기 전 절대 망할 일 없는 기업"이라며 삼성전자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에 투자했다는 개미들의 인증글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전세계에서 코로나 진단키트 수입 요청이 쏟아지면서 국내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의 주가 역시 치솟고 있는 모습입니다.
누군가는 개미군단의 이런 모습을 보고 '동학개미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이 성공적이길 바랍니다. 저도 삼성전자 주주거든요.
모두를 경악케 한 텔레그램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지난해부터 몇몇 언론을 통해 채팅어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에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채팅방 안에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건을 몰랐던 네티즌들은 이 청원을 접하면서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었고, 이들은 해당 방을 개설한 이는 물론 방에 참여해 관련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 역시 처벌과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연예인들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청원 참여 독려를 하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된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17일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을 포함한 일당 4명을 체포했습니다. 조주빈은 처음엔 '조모씨'라는 명칭으로 불리었으나, 3월 24일 서울지방경찰청 신상공개 심의위원회에서 조주빈의 신상 공개를 결정하면서 이름과 주민등록증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25일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선 그는 "멈출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수사를 받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Ⅱ. 이달의 BEST
Best of Hit
Ⅲ. 요즘 이런 드립 씁니다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지난해 말부터 여러 갤러리에는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라는 글이 쏟아져 올라왔습니다. 아주 그럴 듯한 제목으로 이용자를 낚시한 다음 본문에는 나루토와 사스케의 최종 전투 장면 짤과 함께 두 사람의 전투를 감탄하는 장문의 후기가 담겨 있는 것이죠. 그 글의 시작이 바로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입니다.
처음에는 장문의 글로 만들어진 이 낚시글은 점점 진화하여 움짤과 영상으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시작은 남들의 이목을 끌만한 아주 매력적인 짤을 넣었으나 잠시 후 나루토와 사스케 싸움 짤과 함께 '미안하다' 글이 등장하는 것이죠.
이제 적당히 낚시 했으니, 그만 하시죠?
"감사합니다" 제리콘
제리콘은 유명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가 연미복을 입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담은 움짤입니다. '톰과 제리 - 피아노 콘서트'에서 나오는 장면 중 하나로, 이 에피소드는 그랜드 피아노 안에서 자던 제리가 톰의 피아노 연주에 잠에서 깨어 톰의 연주를 방해하는데 그 자체가 연주가 되는 내용입니다. 연주를 끝낸 제리가 원래 주인공인 톰 대신 인사를 드리는 것이지요.
이 짤은 재미없는 드립이나, 낚시 개그, 아재 개그 같은 보는 이가 피식 거리는 유머글 아래 꼭 등장합니다. 그리고 꼭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쓰죠. 아재 개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제리콘이 나오면 "인정"이라며 그냥 넘어가 주는 눈치네요.
Ⅳ. 디시빌런
Ⅴ. 제목, 댓글이 살렸다
Ⅵ. 갤러리 순위
수천 개의 갤러리 중 3월 가장 많은 글 리젠과 인기를 얻은 갤러리는 어디일까요? 3월의 갤러리 전체 순위를 알아봤습니다.
3월 갤러리 전체 순위
3월 갤러리 댓글 순위
갤러리 이용자들의 글 호응도를 알아보는 댓글 순위는 어떨까요? 3월 갤러리 댓글 순위입니다.
3월 마이너 갤러리 전체 순위
수만 개의 마이너 갤러리 중 3월 가장 흥한 갤러리는 어디일까요? 마이너 갤러리 전체 순위입니다.
메인 갤러리와 마이너 갤러리를 통합한 3월 갤러리 통합 순위를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