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브레이브걸스 "있는 그대로의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역주행. 도로에서 지정된 진행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운전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부정적이고, 듣기만 해도 아찔한 이 단어가 가요계로 넘어오면 가수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희망`의 단어가 된다. `묻혔던 음악이 몇 년 후 재조명되어 음악 챠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역주행`은 대중에게 오랜 기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에게 일어나면 말 그대로 `기적`이 되는데, 사실 그 기적을 맛본 가수들은 몇 되지 않는다. 크레용팝이나 EXID 정도. 그런데 이 `역주행` 가수 리스트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졌다. 바로 `브레이브걸스`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스타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자신의 이름에서 팀명을 따 올 정도로 야심 차게 내놓은 `브레이브걸스`는 데뷔 초부터 수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걸그룹 명곡 제조기 `용형`이 만든 그룹이니 얼마나 잘하겠어. 그러나 그 관심은 얼마 가지 못했고, 10년의 세월 동안 히트곡 하나 내놓지 못한 브레이브걸스는 그렇게 수 많은 걸그룹 중 한 팀으로 사라지는 가 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모든 것을 바꿨다. 군대 내에서 `군통령`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브레이브걸스의 노래 `롤린`의 댓글 반응을 모아 편집한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되면서 브레이브걸스를 이야기하는 온라인 글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댓글 반응 영상의 군인들 반응이 너무 웃기다는 것에서 시작된 글은 어느새 `노래 좋다`, `라이브를 저렇게 안정적으로 하다니`, `멤버들 웃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등 가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브레이브걸스를 향한 애정 고백으로 바뀌었다. 브레이브걸스 앞에 드리워져 있던 장막이 드디어 좌우로 넓게 열린 것이다.

<프로필>

멤 버 : 왼쪽부터_은지(홍은지, 1992년 7월 19일), 유정(남유정, 1991년 5월 2일), 민영(김민영, 1990년 9월 12일), 유나(이유나, 1993년 4월 6일)

데 뷔 : 1기 2011년 싱글 'The Difference', 2기 2016년 싱글 '변했어'

- 싱 글

2011년 : The Difference, 툭하면
2013년 : For You
2016년 : 변했어, 유후
2018년 : Rollin(뉴버전)
2020년 : 운전만해


- 미니 앨범

2011년 : Back To Da Future

2012년 : Re-Issue
2016년 : HIGH HEELS
2017년 : Rollin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브레이브걸스 :
안녕하세요.


- 브레이브걸스 갤러리(이하 쁘갤) 분들에게 질문받았는데 너무 많았어요. 1,000개 정도?

브레이브걸스 :
우와! 1,000개요?


- 그래서 슬픈 것보다는 재밌는 것만 뽑았습니다. (웃음) 당연히 쁘갤은 아시겠죠

브레이브걸스 : 네. 알죠. (웃음)


- SNS에 쁘걸 팬분들이 만들어준 짤방 올리셔서 보시는구나 했어요. 실제로 짤방이나 패러디 이미지 자주 보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DM으로 팬분들이 엄청 보내주세요. 디시에서 유래된 것인지는 잘 몰랐는데, 그런가 보더라고요. 디시에서 만드신 걸 퍼와서 DM으로 보내주세요


- 얼마 전에 쁘걸의 이미지 변화.

브레이브걸스 :
아, 맞아요. DM으로 봤어요. 너무 웃겨요.
 


- '이제 저걸 받아들였구나' 그러시더라고요.

은지 :
전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하하하. 전 아직 준비 중입니다. (웃음)

브레이브걸스 :
아, 페페! (웃음)
 


- 그거 외에 재밌게 보신 짤방 있으세요? (디시 이용자 'LUN')

브레이브걸스 :
너무 많아서….

유나 :
저 그거요. 제가 커피를 쏟았는데 민영 언니가 밑에서 물 맞는 거. 그런 거 다 한 명씩 있었어.

은지 :
내가 `유나야!` 부르면 유나가 뭘 하고 그랬는데. 짤이 엄청나게 많아요.

유나 :
너무 많아요.
 


- 저장은 하세요? (웃음)

유정 :
저장은 따로 안 해요.

민영 : 저 따로 해놓은 거 있어요.

유정 :
진짜? (웃음)

민영 : 제가 검무를 췄었는데 그걸 짤로 많이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거기다가 합성을 해서. 그리고 어제인가? 그제 뭐가 왔는데, 아! 유정이가 라디오에서 양치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검 대신 칫솔과 치약을 들고 있는 짤을 만드셔서 올려주셨어요. 정말 기발하다 생각했어요.


- 이상하게 만든 것도 악의가 아니라 너무 귀여워서 그러시는 거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웃음)

브레이브걸스 :
재밌어요. 진짜로.


- 혹시 쁘갤은 들어가 보셨어요?

유정 :
몇 번 봤어요.

유나 :
저도 들어가 봤어요.


- 이용자 분들끼리 퍼즐 같은 거 맞추는 데 혹시 참여해보신 적 있어요? (디시 이용자 '따봉콘치')

유나 :
아뇨. 그게 뭐예요?


- 요즘 온라인으로 퍼즐 맞추는 게 유행이거든요.

브레이브걸스 :
아~.

민영 :
그건 모르겠어요.


- 팬분들이 정말 기부를 많이 하세요.

브레이브걸스 :
맞아요.

유정 :
뉴스로 봤어요. DM도 읽었고, 기사도 많이 보내주셨어요. 아이들이 과자 좋아하잖아요. 꼬북칩하고 오리온 과자를 많이 사셔서 기부해 주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꼬북칩 CF 촬영 전이었거든요. 촬영 전부터 그렇게 해주시니까 오리온 측에서도 정말 좋아해 주시고 촬영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어요. 팬분 들 덕분에 제 어깨가 으쓱했어요. (웃음) 오리온 관계자분들도 정말 좋아하셨어요.


- 본인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어떤 생각이 드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갤러리에서 험한 말도, 자극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쁘걸 갤러리는 되게 선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갤러리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쁘걸 갤러리는 다른 것 같아'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우리 팬분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들고 뿌듯해요.

은지 :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 요즘엔 치킨 기부할 거라고 벌써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유정 :
그런데 나 기부한 거 봤어요.

은지
, 유나, 민영 : 벌써 기부를 했다고?

유정 :
우리가 광고한 제품 말고 그 전에 다른 치킨을 아이들에게 기부했다고 한 글을 봤어.

민영 : 일단 인형 기부를 하시는 것 봤어요.


- 빵도 기부하시더라고요.

브레이브걸스 :
우와 대박. 정말 멋있다.

민영 :
왜 그렇게 착하시나요. (웃음)


- 팬분들이 사랑스러울 때 있나요? 기부할 때 빼고. (디시 이용자 '야!남유정!')

은지 :
저희의 언어라고 해야 하나요? 인싸 언어 잘 모르시고 단어도 모르시고, 모르는 게 많은 모습? 질문하고 그러는 게 귀엽더라고요.

유나 :
단어를 모를 때.

민영 :
저희 팬분들 연령대가 높으셔서. 하하하.

은지 :
스밍 같은 거 못하시고 아재미 뿜뿜 하시고. (웃음)

민영 :
이런 거 어떻게 하는 거야? 쁘걸 도와주고 싶은데 스밍은 어떻게 하는 거야? 투표는 어떻게 하는 거야. 막 이러실 때.

은지 :
커피차 보내야 하는 데 뷔페 보내야 한다고 그러면서 견적서 쓰시고.

민영 :
맞아. 진짜 빵 터졌어. 하하하. 우리에게 뭔가 해주시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시니 이래저래 물어보시고 하는 게 감사하고 귀여워요. 사실 저희도 잘 몰라요. (웃음) 역시 팬과 연예인은 비슷한 것 같아요.
 


- 팬분들이 감동한 게, 쁘걸에서 보낸 간식에 장식한 끈으로 무대를 꾸미신 거. 진짜 생각도 못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누구 아이디어예요? (디시 이용자 'JoeMontana')

민영 :
제가 방송에서 한 번 그 리본을 하고 나왔어요. 그냥 하고 싶었어요. 뭔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그때 리본이 있었고, 방송을 통해서 보여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원래 헤어 콘셉트가 머리를 푸는 콘셉트였는데 묶어달라고, 리본으로 해달라고 했어요. 팬들이 알아보시더라고요.
 


- 팬들이 바로 못 알아보시고, 나중에 `너희 그거 아냐?` 누가 이렇게 글 써서 진짜네! 했죠. (웃음) 너무 늦게 알아채서 섭섭하지 않았나요?

민영 :
못 알아보시면 제가 인증을 올리려고 셀카를 찍어놨죠. 하하하. 바로 알아보시더라고요. 몇 분들이 '혹시 조공 리본 아냐?' 하셨죠. 이야기가 조금씩 들리니까 '조금 기다려볼까?' 했는데 이틀 정도 지나니 다 알아보시더라고요. 제가 거기에 사진을 올리며 확답을 해 드린 거죠. '리본 보셨나요?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올렸죠. 그 리본을 가방에 묶은 멤버도 있었고, 유정이는 음료수를 계속 들고 다녔어요. 그런 서포트를 받아본 게 처음이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그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인증밖에 없더라고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잘 된 것 같아요.


- 팬들은 스타가 좋아하니 기분이 좋았지만, 반대로 그게 뭐라고 하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하셨더라고요.

은지 :
커피차 같은 것도 보내주셨을 때 사실 저 그 앞에 서서 계속 커피 마시고 싶었어요. (웃음) 너무 감사해서요.


- 얼마 전에 인이어도 맞추셨죠?

브레이브걸스 :
네, 맞아요.


- 디자인 마음에 드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은지 :
저희가 하고 싶은 디자인으로 맞췄어요.

민영 :
저는 정말로, 멤버들도 알 거예요. 제가 인이어를 정말 하고 싶어서 예전 활동할 때부터 인이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가수로서 나만의 인이어, 마이크를 가지는 게 소원이었는데 사실 가격도 비싸기도 하고 회사에 맞춰달라고 말씀드리기도 뭐한 게 저희가 잘 안 되었으니까. 하여튼 말씀드리기도 어렵고 했는데, 제가 어렵사리 대표님께 '이번에 1위 했으니 마이크나 인이어 해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을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팬분들이 선물해주셨어.` 하시는 거예요. 그때 저 정말 기쁘고 좋았어요. 너무 감사했고요. 인이어만 생각했는데 거기에 마이크까지 선물해주시고.

은지 :
마이크대까지 해주셨어요.

유나 :
정말 예쁘게 하고 다녀야 될 것 같아요.

민영 :
만날 차고 다니자. 인터뷰할 때도 그 마이크로 하자.
 


- 역주행 이후에 팬분들이 의상 변경 의견도 냈는데 그거 다 반영해서 해주셨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ㅇㅇ')

유나 :
이건 회사 측에서도 노력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민영 :
용감한형제 사장님이 팬분들 의견을 다 모니터링하세요.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에게 관련된 거 다 보시고 계세요. 아마 갤러리에 대해서도 아실 거예요. 대중분들 이야기를 들어야 되겠구나 생각해서 앨범 표지도 바꿔주셨고, 의상도 반영해주시고요.


- 바뀐 의상 중에 마음에 드는 거 있으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유나 :
제복? 사실 제복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좋았어요.


- 역주행 후에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요?

브레이브걸스 :
1위요.

유나 :
SBS 인기가요 때요.
 


- 그때 유나 씨가 트로피를 한참 봤는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유나 :
사실 기쁨도 기쁨인데 저희의 서러웠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기쁜 것보다 사실 그게 가장 크게 와 닿았어요. 그게 스쳐 지나가면서 트로피를 보는데 너무 서러운 거예요. 서러움이 아니지, 그냥 눈물이 너무 많이 났어요. 제가 많이 울었거든요.

민영 :
주마등처럼.

유나 :
맞아요. 사람이 죽기 전에 지금까지 살았던 게 다 지나간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때 그게 스쳐 지나갔는데 진짜… 와… 기쁨의 눈물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돼요. 기쁨의 눈물이겠지?

민영 :
저희는 음원 챠트에서 1위했을 때 다 눈물을 흘렸어요. 유나는 그때 진짜 안 울었어요. 그런데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을 때 유나가 엄청나게 우는 모습을 보고 저 정말 놀랐어요. 무슨 생각이 들었길래 유나가 저렇게 우나 싶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언니, 우리가 고생했던 것과 서러웠던 것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 과거의 일들. 그래서 눈물이 나고 너무 기쁘고, 내려와서도 계속 울더라고요.
 

민영


- 제일 재밌는 건 그때 영상 덕분에 유나 씨 첫인상이 바뀌었대요. 도도한 이미지였는데 귀여운 막내라고요.

유나 :
사실 그 날 안 울려고 했어요. 그런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참으려고 했는데. (웃음)

민영 :
안 참아져. 그러니까 나 만날 울잖아. 하하하.

유나 :
아니, 이 언니는 정말 만날 울어. (웃음)


- 부모님들이 더 많이 우셨을 걸요?

민영 :
그렇죠, 사실.

은지 :
잘 모르겠지만, 집에서 우셨을 것 같긴 해요.


- 역주행하고 집에 들어갔을 때 영화 '관상'의 이정재 씨 등장하는 장면처럼 들어갔을 것 같은데. 하하하.

은지 :
집에 아직 못 들어갔어요.

유나 :
아, 아직 언니는 못 갔지.


- 다른 분들은 다 다녀오셨어요? (디시 이용자 'jacky')

브레이브걸스 :
잠깐 필요한 것 가지러 들렸어요.

유정 :
부모님들은 초반에 좋아하시다가 제가 집에 오면 피곤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티를 안 내시더라고요. 그냥 평범하게 '어 왔어?' 그러시고. 그런데 밥상이 달라졌더라고요. 진수성찬을 차려주시죠. 말이나 행동은 똑같으세요. 잘 못 먹으니까 계속 먹으라고 하시고.


- 성공해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딸 건강 해칠까 봐.

유정 :
맞아요. 안쓰러워서요. 저희가 스케줄 때문에 회사에서 밥을 주셔도 밥을 못 먹어요. 회사 분들도 저희가 안타까워서 '애들 밥은 꼭 먹여' 신신당부 하시는데 아무래도 이동하면서 급하게 먹으니까 식은 밥을 먹게 되는 거예요. 김밥 이런 거. 그런데 엄마가 따뜻한 밥을 해주시니까….

유정


민영 :
저는 한 번 부모님이 숙소에 오셨어요. 스케줄이 너무 많고 본가가 경기도에 있어서 새벽에 한 번 오셨죠. 엄마는 정말 좋아하시는데 아빠는 오히려 저한테 미안해하시더라고요. 반대를 많이 하셨거든요. '지금까지 너한테 응원을 못 해줘서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고, 정말 자랑스럽고 고생 많았다' 하셨어요. 인정을 받았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런데 오셔서 숙소 상태를 보시고 좀 놀라시긴 했죠. 하하하. 고생 많았다고 안아주셨어요.

유나 :
저는 스케줄이 엄청 많았을 때 딱 하루 쉬는 날이 나왔어요. 제가 진짜 지친 모습으로 집에 갔는데 엄마가 제게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지만, 제가 밥 먹고 자고 일어나면 또 자고 그러니 물어보지도 못하셨죠.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어요.


- 역주행하기 전에 계획했던 모든 일은 취소됐겠네요. (디시 이용자 '갓챠')

브레이브걸스 :
네, 모든 게 스탑이에요.


- 은지 씨 쇼핑몰 하신다는 건요? (디시 이용자 '갓챠')

은지 :
아, 그건 계속하고 있어요. 언니들이 주축이 되어서 운영하고 계시죠. 그때가 오픈 직전이었거든요. 저 때문에 그만둘 수는 없잖아요. 지금 하고 있습니다. 잘 해주고 계세요.


- 바빠져서 인스타라이브나 브이앱 라이브는 할 시간이 없으시겠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저희 브이앱 채널이 새로 개설되었어요. 유튜브 채널도요. 이제 슬슬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사실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하기가 힘들었어요.


- 바쁘니까 몸은 피곤해도 기분 좋죠?

브레이브걸스 :
네. 하하하.


- '롤린'도 그렇지만, '롤린'과 함께 '운전만 해'도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졌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 노래는 언젠가 뜰 줄 알았다 하시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궁금해!', '단발좌내이상형')

브레이브걸스 :
맞아요. 노래 좋아요.


- 이 곡도 방송활동 하실 건가요? (디시 이용자 'Article', '갤주가먼저다')

민영 :
저희가 '운전만 해'로 작년에 방송활동을 하긴 했는데 얼마 못 했어요. '운전만 해'라는 곡이 저희에게는 가장 특별한 곡이긴 해요. 저희 네 명이 함께 정말 힘든 순간에 나온 곡이었고, 그 곡이 마지막이 될 뻔한 곡이었고, 제일 잘되었으면 했던 곡이었거든요. 다시 활동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건 사실 힘들 것 같긴 해요. 언급은 저희가 계속하고 있지만, 새로운 곡으로 방송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아요.
 


- 당연히 새 앨범 나오겠지 이런 이야기 많이 해요. 언제쯤 예상하고 계세요? (디시 이용자 '궁금해!', '갤주가먼저다', 'ㅇㅇ')

민영 :
일단 저희가 여름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슬슬 따뜻해지고 있잖아요. 하루빨리 준비를 해서 빠르면 6월,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 '나혼자 산다'에서 살짝 노래가 나왔대요. 그게 혹시 앨범 수록곡인가요?

민영 :
저희도 그걸 방송으로 보긴 했어요. 저희도 곡에 대해서는 대표님으로부터 많은 걸 듣진 못했어요. 그래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 들었어요. 빨리 대표님을 만나서 곡을 먼저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 '롤린'과 '운전만 해' 중 어느 곡이 더 좋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쁘걸_더블디')

브레이브걸스 :
와, 어렵다.

유나 :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진짜로.

유정 :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유나 :
어떨 때는 '롤린'이 좋고 어떨 때는 '운전만 해'가 더 좋아.

유정 :
진짜 낮에는 '롤린'.

유나 :
자기 전에, 밤에 이럴 때는 '운전만 해'.

유정 :
피곤할 때는 '운전만 해'.

민영 :
곡을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 달랐어요. '롤린'을 받았을 때는 그냥 이건 대박곡이다,  인생곡이다 했죠. 너무 솔직히 좋았어요. 저는 첫인상으로 따지면 '롤린'이 진짜 좋았어요. '운전만 해'는 사실 너무 힘들 때여서 이 곡이 우리의 희망이 될 거라는 바람을 가지면서 들었어요.


- '운전만 해' 발매일이 2020년 8월 14일인데,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린 그림에 2021년 8월 14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이라고 문구를 쓰셨나요? (디시 이용자 '유정')

민영 :
네? 뭐지?

유나 :
아, 그 그림 말하나 보다.


- 네, 맞아요. 콘서트 하는 것과 같은 그림을 그렸대요.

유나 :
그거 원래 그린 날이 3월 14일이었어요. 그래서 3월 14일로 썼다가 여름으로 하자고 해서 8로 바꾼 거예요. 그게 그렇게 맞은 거야? 대박.

은지 :
그랬어?


- '운전만 해' 8월 14일, 매체 그림도 8월 14일이라서 무슨 의미가 있나 했죠. (디시 이용자 '유정')

유나 :
아니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은지 :
의미 없어요. 그냥.

민영 :
그게 맞아떨어진 거야?

유나 : 제가 그냥 그림 그렸는데 은지 언니가 '3월 14일' 그랬어요.

은지 :
저희 1위 한 날이 3월 14일이라서 그렇게 쓴 거죠. 그런데 멤버들이 `여름이잖아!` 해서 그렇게 고쳤어요.

유나 :
그런 우연이. 은지 언니가 만들어낸 큰 그림.

은지 :
저희 지금 알았어요.

민영 :
넌 뭘 해도 되는구나.

유정 :
신기하다.


- 그래서 이 분이 혹시 그날 콘서트 예정이냐고 물어보셨어요.

민영 :
해야겠다. 하하하.

은지 :
해야겠네. 진짜.

유나 :
은지 언니, 해야겠어.

민영 :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은지 :
아, 오프라인 되면 좋겠다.


- 혹시 인원 바뀌기 전 불렀던 곡을 네 명의 목소리로 다시 녹음해 실어줄 수 있느냐 질문이 나왔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어록바', '두더지생활', '갓챠')

유나 :
몇 곡은 그렇게 하긴 했어요.

은지 :
저희가 행사 다닐 때 1기 멤버분들이 하셨던 곡을 저희가 불러서 그거를 위해 녹음을 한 게 있어요. 그런데 발매는…

민영 :
음원으로 유통하는 건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요. 쉬운 건 아니에요. 저희가 불러드릴 기회가 있으면 저희 목소리로 들려드릴 수 있는데 음원은 어려울 것 같고, 새 곡으로 앨범 준비 잘해서 더 좋은 곡을 네 명의 목소리로 들려드릴게요.


- 브레이브걸스 노래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사 구절이 있으면 알려주시겠어요? (디시 이용자 '파워퍼쁘걸')

유나 :
지금 노래를 생각하고 있어요.

민영 :
마음속으로 노래를 불러보고 있어요. 타이틀곡 빼고도 다 되나요?


- 그럼요.

유정 :
`만나지 말걸`에 `우리 다시 보지 마요. 만나지 말걸` 그 부분이 되게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 곡이 저희의 유일한 발라드곡이거든요. 그런데 그 가사가 가사를 쓰신 분이 무슨 일이 있었으면 '만나지 말걸'이란 생각을 하게 됐을까 싶더라고요. 보통 연애를 했을 때 '만나지 말걸' 화난 상태로 후회하는 건 있어도 아련하게 '만나지 말걸' 하는 그 가사에서 가사 쓰신 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민영 :
이게 질문과 다른 대답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저희 노래가 차이거나, 슬프거나, 헤어지고 싶은데 못 헤어지는 그런 내용이 많았어요. 사랑 노래인데 이별을 겪은 여성의 심정을 많이 담은 곡을 냈었어요. 앞으로는 좀 더 희망차고 사랑스러운 가사들을 실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 가사를 읊어보니까 대부분이 약간 이별 느낌인 것 같아서요. 저희에게 희망돌 이런 이야기 많이 해주시니까 앞으로는 좀….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멤버들 각자의 생각을 듣고 그걸 가사로 적어서 내보고 싶기도 해요.
 


유정 :
그러네. 멜로디는 신나는데 가사는 날 좀 봐요. 제발 이런 느낌.

민영 :
노래만 들었을 때 밝고 경쾌해 보이지만 가사만 보시면 다 약간 좀… (웃음) 슬픈 내용이 많아요. 그게 대표님의 감성이시기도 한데, 이번에 대표님께 말씀을 드려보려고요. 아! '유후'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은 `유후~ 난 너 때문에 미칠 것 같아.` 이래요. 그게 발랄하고 상큼한 느낌이에요. 그 곡 가사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희망돌 이야기 나와서 질문드리자면, 브레이브걸스 덕분에 자기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분이 많아요. 노력하면 되는구나, 그런 용기를 주죠. 그런 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디시 이용자 '마길동')

민영 :
럼요. 세상에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어요.

유정 :
노력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 된 분들을 보면 '다들 노력하셨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살짝 부담되긴 하더라고요. 책임감이요. 많은 분이 '저는 될까요?' 그렇게 물으시는데, 그건 개인적인 일들이라서 제가 함부로, 감히 된다 안 된다 말씀드릴 수 없어요. 그러나 다른 유명한 말을 인용해서 말씀드리자면, 정말 성공하신 분 중에는 노력을 안 하신 분들이 없어요. 그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유나 :
저도 솔직히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가끔은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전에도 어느 인터뷰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진짜 지금 하는 하나하나가 나중에 다 합쳐지게 되면 좋은 결과물이 되어 있을 테니까 지금 하는 작은 것들이라도 `나 지금 뭐하는 거야`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는 거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꼭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민영 :
너무 멀리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금방 지치게 되더라고요. 가까이 있는 계획이나 목표를 조금씩 실천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도 생기고,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이 오는 것 같아요. 너무 막연하게 멀리 있는 것만 붙잡으려 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시면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유정 :
질문이 어렵네요.

유나 :
그런데 힘들긴 해. 버틴다는 게.

민영 :
아무것도 안 보이는 미래만 보면서 버티기는 진짜 힘들거든요.

유나 :
진짜 힘들지.

은지 :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제가 살면서 '왜 나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이렇게 생각한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도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한 번은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있었던 일을 계속했었던 것 같아요.
 

은지


- 노력이 모이고 모여서 만든 영상으로 역주행이 되었잖아요.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힘든 시절을 보냈을 때 위로가 되었던 것들이 있나요? 드라마도 되고, 책도 되고요. 게임도 돼요. (디시 이용자 '미녀뇽미뇽')

유정 :
사실 위로받을 것들을 엄청나게 찾았던 것 같아요.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게 뭘까? 이렇게. 저는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정상에 서신 분들이 그동안 어떻게 노력을 해왔고, 어떻게 내가 힘들었고, 어떤 걸 내가 이뤄냈는가. 이런 걸 되게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헐크 주인공 있잖아요. 마크 러팔로. 저는 몰랐는데 트위터 팔로잉을 제가 했더라고요. 그분이 오디션을 800번 정도 떨어지셨대요. 역경이 많았는데 그분이 본인의 노력과 운은 무조건 맞을 때가 한 번은 온다고 예전 인터뷰에서 하셨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귀감을 얻었어요. 저건 진짜 노력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운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모르잖아요. 내가 계속 이걸 하고 있었으니까 그것과 내가 맞아 떨어진 거잖아요. 그분이 그 이야기를 한 게 되게 본보기가 되어서 '나도 혹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죠.

 그리고 두 번째는 박막례 할머니께서 쓰신 자서전이 있어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라고. 그 책을 봤는데 손녀 분께서 기회 같은 건 20대에게만 주어지는 것 같고, 자기는 이제 30대가 되니 되게 나와 기회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대요. 그런데 박막례 할머님이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XX하네. 인생은 70부터야` 그 문구가 책에 있있었어요. 내가 살아보니 사람 인생은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더라. 그렇게도 말씀하셨고요. 그 책 정말 감명 깊게 읽었어요. 힘들 때마다 여러 번 돌려봤어요. 저희와는 비교도 안 되게 힘든 길을 걸어오셨더라고요. 시대도 그렇고. 저렇게 할머니도 기운을 내시는데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 일이 안 된다고 지쳐 있는 게 그분이 보셨을 때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했을까. 그래서 나이가 드셨는데도 그 책을 쓰신 것 같아요. 그 책에 되게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유나 :
저도 유정 언니처럼 힘을 내려고 무언가를 했던 것 같아요. 언니는 책을 읽었고,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서 혼자 글을 쓴다든가 그림을 그린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저를 표현했어요. 오늘 이런 마음이 있었을 때 이런 표현을 해서 마음을 풀고, 글을 써서 마음을 풀면서 이겨냈던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풀어나가려고요. 표현하기죠.


- 역주행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던게 `쁘걸 노래 되게 잘한다`였어요. 군대 영상이 인기가 많았던 게 댓글도 재밌지만, 실력이 놀랍다 이거였거든요. 이 기회에 이 언니, 이 친구 이 장르 진짜 잘한다 그런 게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jacky)

은지 :
유정 언니는 목소리가 예뻐서 발라드 같은 감정이 있는 노래, 숨소리와 호흡이 있는 노래를 잘해요. 민영 언니는 제가 보기앤 7, 80년대 노래 그런 것들을 잘해요. 지금 트렌드의 노래도 잘하는데 옛날 스타일의 지르는 곡들, 시원한 열정이 있는 노래들을 언니가 잘해요. 최근에 언니가 '아는 형님'에서 룰라 선배님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즉석에서 부른 거였거든요. 정말 잘했어요. 언니의 그런 목소리가 저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유나는 유나 만의 음색이 있어요. 그루브한 곡도 잘하고 팝 같은 거 잘하고 그래요.

유정 :
유나도 느낌 있는 노래가 잘 맞아요. 그리고 은지 씨도 그루브 있는 느낌의 곡 잘하고요.
 


유나 :
은지 언니는 노래도 되고, 랩도 하니까 솔로 활동해도 잘 하는 것 같아요. 춤도 잘 추고. 언니는 장르의 경계가 없는 것 같아요. 트로트만 아니면 다 잘 맞는 것 같아요. 유정 언니도 되게 가성 소리가 예뻐요. 반가성 소리. 그런 위주로 된 발라드나 어쿠스틱한 곡, 피아노 섞인 곡도 잘 어울릴 것 같고, 민영 언니는…. 솔직히 저희 노래가 다 지르는 노래에요. 그런데 민영 언니가 되게 리드미컬한거나 디테일한 노래도 잘하거든요. 그런 곡들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어떤 장르든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언니가 노래 부른 거 몇 번 들어봤거든요.  

민영 :
고마워. (웃음)


- 브레이브걸스로서 해보고 싶은 장르는 없나요? (디시 이용자 '쁘걸_더블디')

유나 :
저희가 댄스에 지르는 스타일의 곡을 하잖아요. 수록곡에는 저희 목소리가 되게 잘 담긴 노래들이 많지만, 타이틀로 한 번 그렇게 음색적인 면을 강조하는 장르, 너무 방방 뛰는 스타일이 아닌 장르도 한번 해보고 싶긴 해요. 그런데 썸머퀸을 위해서는 일단은 지르는 거로 가야 해. 나중에 하자. 하하하.

민영 :
제가 생각했을 때는 멤버들마다 발성 자체가 다 달라요. 누구는 미성이 되게 발달되어 있고, 누구는 두성이 발달되어 있고. 되게 다른 느낌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게 잘 버무려진 저희의 곡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걸 다른 면으로 보면 저희가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어요. 사실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긴 해요. 저희가 댄스가 기반이 된 걸그룹이긴 하지만, 정말 리드미컬한 발라드나 알앤비도 해보고 싶고 재즈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이것저것 되게 해보고 싶어요. 이제 기회가 생겼으니까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해볼 생각이에요.


- 반대로 이 장르만큼은 브레이브걸스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다 하는 건요?

민영 :
그래도 저희가 걸그룹으로 나왔고, 댄스가수로 나왔으니까 일단 걸그룹계에서 가창력이나 댄스그룹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먼저 저희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드려야 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댄스 장르, 케이팝 댄스 장르를 제일 먼저 섭렵하고 싶어요. 그리고 용감한형제 사장님 하면 걸그룹 댄스곡의 일인자이시니까 그 명성을 저희가! 이어 받아야죠.

유나 :
그리고 대표님 노래는 대표님만의 느낌이 있어요. 그걸 저희가 잘살리는 것 같아요.

민영 :
중독성 있는 멜로디!

유나 :
킬 포인트 많아요. 그런 것들을 저희가 잘살리는 것 같아요


- 멤버들 모두 음악적 역량이 높으신 것 같은데 다음 앨범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작업에 참여해보시고 싶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멤버들이 지금 대부분 작사 같은 것들을 공부하고 있고, 저는 작곡도 하고 있어요. 기회가 생기면 저희가 무조건 참여를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팬분들도 그걸 원하고요. 저희 이야기를 한번 담아보고 싶은데, 앞으로 나올 여름에 나올 앨범은 기간이 좀 촉박하긴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가능하다면 참여해보고 싶어요.


- 민영 씨가 방금 이야기하셔서 질문할게요. 비밀리에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작곡해 발매한 곡이 몇 곡 정도 되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아! 비밀입니다. 하하하. 이렇게 하나둘 던지면 찾아보실 것 같아서. (웃음) 언젠가 제 입으로 `제 작곡 활동명은 이거고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고 터트릴 겁니다. 이 정도만 알고 계세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타이밍만 보고 있다! 하하하.

민영 :
네.

유정 :
무섭더라고요. 팬분들이. 하하하.

민영 :
다 찾아내시더라고요. (웃음) 제가 비밀리에 활동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러다간 비밀리에 못할 것 같아. 하하하. 다들 탐정들이셔.


- 다음 앨범 1위 하면 공약으로 하실 거 있어요? 빡빡은 안 돼요. (디시 이용자 '두더지생활')

민영 :
제가 공약 이야기만 들으면 손이 떨려요. (웃음) 저희가 어느 매체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만약 1위를 하게 된다면 우리 멤버들 다 같이 폭탄 머리라고 하죠? 그걸 하겠습니다.
 


- 안돼요. 안돼.

유나 :
재밌을 것 같은데.

민영 :
사실 과거에 대표님이 '너희 파격적으로 뽀글머리해서 사탕 들고 롤리팝 같은 느낌으로 하면 어떻겠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저희가 `제발 그것만은 말아주세요` 이랬어요. 그런데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아요. 1위 한 번 하고 파격적인 모습 보여드리면 팬분들이 재밌어하고 신선해 할 것 같아요. 팬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저희가 이야기를 했죠.


- 인터뷰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서로 코드가 잘 맞는 느낌?

브레이브걸스 :
저희도 느껴요.

민영 :
저희가 팬덤이 작기도 했고…. 저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만들어주신 건 대중분들이세요. 너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팬분들이 계셨기에 저희가 이렇게 있는 거고, 솔직히 비싼 척하고 싶지 않아요. 잘 모르기도 하고요. 연예인도 다 똑같잖아요.

유정 :
망가지는 걸 무서워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사리거나 내가 망가지면 어떡하지 생각하는 순간 저 자신을 움츠리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 모습을 보고 좋아하고 재밌어하시니까 저희도 적극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민영 : 저희가 뭘 해도 예쁘고 귀엽게 봐주세요. 괜찮다 해주시니까 저희도 주춤거리지 않게 되고, 이런 것까지 좋아해 주시는구나 해서 진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힘들었고, 똑같이 즐겁고, 좋아하는 것도 똑같고요.

유나 :
팬분들이 짓궂은 사진 올리시잖아요. 그런 거 보면 정말 웃겨요.

민영 :
재밌어요. 상처받지 않아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유나 :
더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민영 :
그런 걸 보면서 저희가 더 힐링하고 힘이 되고 자신감도 생기고 감사함도 잊지 않게 되어요. 저희만 하는 게 아니라 팬과 같이 하는 거잖아요. 저희도 그걸 보면서 힘을 얻어 스케줄 더 힘내서 하고, '이거 봤어? 저거 봤어?' 하면서 저희끼리도 깔깔대요. 그게 소통의 장점이지 아닌가 싶어요.


- 1위 해서 용감한형제 사장님께 샤넬 백 받기로 했는데 브걸 분들이 정산을 받아 용감한형제 사장님께 선물을 드린다면 뭘 해드리고 싶어요? (디시 이용자 '두더지생활')

민영 :
사실 물질적으로는 저희가 뭘 해드려도…. 특별한 걸 해드리고 싶긴 해요.

유정 :
우리가 밥 해드리면 안 드시겠지?

유나 :
너희 손은 씻었니? 이러실 수 있어.

민영 :
저희가 사실 요리에 소질이 없어요. 아냐, 있을 수 있어. 안 해봐서 모르는 거지. 정말 안 해봤어요. 그래서 대표님을 위해서 저희가 서툴지만 힘을 합쳐볼게요.

유나 :
김밥이라도.

민영 :
음식 대접 괜찮다.

유나 :
그런데 안 좋아하실 것 같아.

은지 :
드실 것 같긴 해.

민영 :
한 수저?
 


- 너무 흔한 질문이어서 뺐는데 이래서 숙소에서 누가 요리하느냐고 질문이 나왔구나. (디시 이용자 'ㅇㅇ')

유나 :
그런데 지금 숙소에서는 요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옷이 거실은 물론 주방까지 차지하고 있어요. 요리하면 옷이 망가져요.

민영 :
저희가 밸런타인데이 때 회사 분들과 대표님 드리려고 다 같이 초콜릿 만든 적은 있어요. 대단한 요리를 한 적은 없지만. 그나마 능숙한 게 유나인 것 같아요.

유나 : 저는 김밥 해 먹고 그랬거든요.

민영 :
조리기구 다루는 거 보면….

유나 :
나머지 셋은 조리기구 자체도 잘 몰라요. 하하하.

은지 :
해달라 하죠.

유정 :
뭐 하나 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해서.

민영 :
하려고 해도 물어봐야 해. 이거 어떻게 해야 해?

유나 :
하는 방법이 진짜 쓰여 있는데 저기 눈 큰 언니. 분명히 쓰여 있는데!

은지 :
나요? (웃음)


- 요리를 못 하는 거로.

유나 :
못하는 건 아니에요. 성격이 급한 거죠.

은지 :
유나가 해주는 게 맛있어.

유나 :
됐어. 조련 당했어.


- 그룹 내 막내인 유나가 봤을 때 언니 셋에게 어떤 매력이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말 잘해. 나 네 옆에 있다.

은지 :
언니들이 매력을 묻는 거예요, 아니면 유나의 매력인가요?

민영 :
아니, 유나가 보는 우리의 매력.

유정 :
매력 많지 우리.

유나 :
어우, 그걸 또 들으려고.

민영 :
나 옆에 있다. 매력 덩어리.

유나 :
언니들로서의 면은 당연히 있는 거고, 그 외적으로는 챙겨주고 싶은 게 있어요. 사소한 것들을 좀 챙겨주고 싶어요. 은지 언니는 계속 뭔가 말해줘야 할 것 같고, 벌레 같은 거 정말 무서워해요. 대성통곡해요.

은지 :
벌레 진짜 무서워요.

유나 :
그리고 뭘 껴야 한다거나, 뭘 바꾼다거나 할 때 항상 도움을 청해요.

은지 :
유나가 물 뚜껑 이런 거 진짜 잘 따요.

유나 :
처음엔 은지 언니만 그랬거든요. 이제는 민영 언니까지 그래요. 닮아간다니까요. 이 언니까지 병뚜껑 따달래요.
 

유나


은지 :
그런데 진짜 못 따서 부탁하는 거예요. 진짜 하다 안 되어서. 힘이 약하긴 해요. 유나한테 부탁하면 유나가 '어으~' 하면서 해줘요. 하하하.

유나 :
그리고 유정 언니는….

유정 :
왜 갑자기 한숨을 쉬니. 하하하.

유나 :
이거 칭찬해야 하는 거죠? 너~무 웃겨요. 유정 언니가 뭔갈 하면 제가 이상해지는 걸 느껴져요.

은지 :
뭔가가 있어요. 하하하.

유나 :
저도 언니처럼 되어가는 게 느껴져요.

유정 :
옛날에 유나가 저와 오래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유나가 `나 망했어. 남유정 닮았어` 이랬어요. 하하하. 진짜라니까요.

유나 :
아, 좋아요. 다른 면이 생기는 거니까요. 그리고 민영 언니는, 아 그런데 언니들 다 웃겨서 어떡해요. 하하하. 민영 언니가 잘 받아줘요.

유정 :
개그 할 때 상대방이 받아주면 힘이 나서 더 하게 되잖아요. 진짜 잘 받아줘요. 민영 언니는 그냥 웃겨요. 
 


- 민영님 사석에서 보면 굉장히 재밌으실 것 같은데 방송에서는 맏언니라서 절제하는 건가요? (디시 이용자 '단발좌내이상형')

민영 :
절제하는 거예요. 약간 느끼해지더라고요.

유정 :
말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주 공손하게 `그랬고요~`, `그랬기 때문에~`

민영 :
아니, 나라도 그래야지. 우리 팀의 이미지가 있잖아.


- 이미지 없어요. 끝났어요. 하하하.  

민영 :
큰언니부터가 막 랄라라라 이러면.

유나 :
언니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미 끝났어. 하하하.

유정 :
민영 언니는 사석에서 놀면 그 재미가 제가 아는 사람들 탑파이브에 들어요. 말을 해도 계속 이야기하게 하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호응도 잘 해주고 웃는 것도 진짜 잘하고, 받아치는 것도 되게 센스 있게 웃겨서 자꾸 웃기게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유나 :
하나를 하면 그걸 몇 배로 받아줘요.


- 봉인해제는 하실 거죠? (디시 이용자 '단발좌내이상형')

브레이브걸스 :
안 돼요. 큰일 나요.

민영 :
가수에서 개그우먼으로 전직해야 할 수도 있어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하하하. 꿈도 크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중요하잖아요?


- `천하의 김민영`이란 별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유나 :
그게 뭐야?

민영 :
나도 몰랐어.
 


- 민영 씨가 철봉 하는 영상이요.

민영 :
제가 `왜, 천하의 김민영이 이것도 못해?` 그랬더라고요. 그 영상을 보고 알았죠. 내가 그렇게 말했더라고.

은지 :
그래서 턱걸이는 했어?

유나 :
아니 못했어.

브레이브걸스 :
하하하.

민영 :
그 영상이 어휴. 네… 재밌더라고요….

은지 :
왜 그랬어. 하하하.
 


- 은지 씨 웃으시면 안 돼요. 은지 씨는 별명이 `홍은지`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브레이브걸스 : 하하하.

은지 :
그거 제 이름인데. 하하하.

유나 :
저는 대중분들이 은지 언니를 완전 파악한 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이게 저희만 알고 있었잖아요. 노출이 안 되었으니까. 그런데 이제 대중분들이 그 모습을 아니까 사람들이 진짜 언니를 알게 되고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만 말고 다른 분들도 그걸 알아서 정말 좋았어.

민영 :
맞아. 재밌어.

은지 :
무대 위에서도 웃기데. 나는 진지하게 하는데.

민영 :
그게 보이는 거야.

유나 :
언니가 연기하는 게.

민영 :
저희는 그걸 6년째 보고 있어요.

은지 :
망했어요. 뭘 해도 홍은지가 보일 것 같아. 


- 홍트박스 영상 사실 창피했죠? (디시 이용자 '어록바')

은지 :
홍트박스 하하하. 너무 어이없게 만드셨더라고요. 그걸 어떻게 저렇게 짜깁기를 하셨지? 그런데 진짜 너무 재밌으신 것 같아요.
 


- 서로 피드백하면서 콘텐츠가 늘어가는 거죠. 이런 캐릭터 덕분에 쁘걸 입덕의 시작은 유정 씨 웃음이었지만, 계속 멤버들의 매력을 찾으면서 회전문이라는 팀 별명이 생겼어요. 이 회전문을 공고하게 할 남들은 아직 모를 자신들만의 매력이 또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단발좌내이상형')

브레이브걸스 :
이미 다 아시는 것 같은데요? 하하하.

민영 :
역주행하고 나온 지 두 달이 채 안 되었어요. 이제 두 달 되었나? 너무 저희를 다 파악하신 것 같아요. 이미지 소모한 거 아닌가.

유나 :
살살 풀걸. (웃음)  

은지 :
그런데 더 웃긴 건 저희가 역주행 전에는 인지도도 없고 유명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몰라주셨잖아요. 저는 그 영상을 똑같이 찍은 건데 그게 올라오면서… 뭔가 저는 저희의 모습을 이제 아신 것 같아요. 그게 저희 모습이죠.

민영 :
떡밥이라고 하잖아요? 발굴을 하시는 거죠. 저희가 이것저것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공백기가 길었다 보니 각자 개인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찾아서 했던 게 하나둘씩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인스타 라이브나 이런 거요. 그런 모습은 방송에서 보여드린 모습이 아니잖아요. 저희의 평소 모습을 보시고, 그걸 더 좋아해 주시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저희가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꾸준히 진실한 모습으로 지금처럼 하면 계속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
 


- 솔직히 이름보다 별명이 먼저 유명해졌는데, 별명에 붙는 `좌`가 인터넷에서는 극존칭이에요. 부담스럽진 않아요?

유나 :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좋아.` 이런 뜻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단발 좋아, 꼬북이 좋아 이런 건 줄 알았는데 그 뜻을 듣고서… 그래서 저 단발로 다시 자른 거였어요. 원래 머리 기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단발좌, 단발좌 그러니까 '나 잘라야 하나보다' 해서 컴백 전에 잘랐어요.

민영 :
뇌에 박힌다고 하잖아요? 저희에게 그 기회를 만들어주신 게 별명 덕분인 것 같아요. 딱 기억하기도 쉽고 특징도 정확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지속되어서 대중분들이 다 알고 계시면 그 이후에는 각자의 매력을 더 펼칠 수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 유나가 단발을 계속 하진 않을 거란 말이죠.

유나 :
언젠가는 장발좌가 될 거예요.

민영 :
유정이도 항상 그렇게 웃고 있을 수는 없어요. 은지도 눈이 풀릴 때가 있을 거고. 하하하.

유나 :
은지 언니 계속 잘 것 같아. 그리고 민영 언니가 랩 할 수도 있어요.  

민영 :
맞아요! 제가 랩 할 수도 있어요! 하하하. 사실 메보좌 때문에 자실 제가 굉장히 부담되어요.


- 메보! 노래 잘하겠네. 하하하.

민영 :
저희가 매력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 멤버들이 인터뷰나 예능에서 이상한 드립 치면 집에 가라고 이야기하신다면서요. (디시 이용자 '♡홍=G♡')

브레이브걸스 :
집! 에! 가!


- 언제부터 생긴 거예요? (디시 이용자 '♡홍=G♡')

브레이브걸스 :
옛날부터 그랬어요.

민영 :
재미없으면 우우우우우우우~.

유나 :
저희는 안 받아줘요.

브레이브걸스 :
가차 없어요.  

유정 :
재미에 냉정해요.

유나 :
덜 친했을 때는 그래도 받아줬는데 친하니까 더 냉정해졌죠.

민영 :
한 5년 전부터 했던 것 같은데.

은지 :
사석에서도 그래요.

민영 :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재미없으면 우우우우.

유정 :
지금은 안 계신 분인데 회사 본부장님이 재미없는 말을 하실 때면 유나한테 몰래 `노잼` 그랬어요. 하하하.
 


- 웃음에 대한 기준이 높으시군요.

유나 :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재미없으면 `이제 노래 들을게요` 이러고 이어폰 꽂고. 하하하.

민영 :
이게 또 큰 그림이야. 재미없을 때 우리가 좀 그렇게 해줘야 개그가 살아나는 거지.

유나 :
예능감이 좋네.

민영 :
큰 그림이지.


- 와, 브이라이브 진짜 기대된다.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하하하.

민영 :
저희가 가장 자신 있는 게 저희 넷이서 자연스러움을 보여드리는 리얼리티. 저희끼리 있을 때 가장 편하고, 오래됐고,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넷이 있을 때가 가장 저희답고 그런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 다른 분들과 하게 되면 선도 지켜야 하고 생각이 많아지기에 본연의 모습을 못 보여드리는 것이 있어요. 저희 멤버들만의 단독 리얼리티나 예능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안 그래도 그런 질문 많았어요. 요즘 연예인들 단독 예능 찍는데 쁘걸도 준비하고 있는지요. (디시 이용자 'ㅇㅇ')

브레이브걸스 :
정말 하고 싶어요.

민영 :
아직 그 이야기를 못 들었고, 방송사 분들이 연락 주시면 저희는 있는 그대로 저희 모습을 다 오픈할 생각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내숭 없어요.


- 진짜 멋진 것 같아요.

민영 :
이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데 시청률!

유나 :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민영 :
노력해볼게요. 단독 예능 찍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예전 2NE1 선배님들이 했던 2NE1 티비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그래서 기회만 생긴다면!

유나 :
잘리는 게 많지는 않겠지?

민영 :
어느 방송사에 따라.

은지 :
다 잘려서 분량 없는 거 아냐?

민영 :
공중파냐 아니냐에 따라 저희가 맞춰드립니다. 하하하. 수위조절 싸악~해서.


- '그룹 내 첫째 민영이 딱 하루 막내가 된다면?' 이거 질문인데 이 콘셉트로 방송해도 되겠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은지 :
꼭 예뻐해 줘야 해요?

유나 :
지금도 예뻐해 줄 수 있는데? 예뻐는!

유정 :
그럼요.

민영 :
굉장히 두렵네.

유나 :
저는 놀리고 싶어요. 왜냐, 언니가 너~ 무 나를 놀리니까. 짓궂으니까 저도 한 번 짓궂게 하고 싶네요.

민영 :
야자타임 한 번 가야겠네. 저는 뭘 할 수 없나요?


- 네. 막내니까.

유정 :
지금도 딱히 언니라고 뭘 해주는 건 없는데. 하하하.

민영 :
저를 별로 언니로 생각하지 않는다니까요.

유나 :
존칭만 언니. 하하하.

민영 :
그래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잖아.
 


- 네 분이 서로 편해 하는 게 느껴져요. 이 기세를 모아 질문을 하자면 유정이 5명 VS 은지 5명.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유나 : 와우.

유정 :
하하하하.

은지 :
유정 언니가 더 힘들긴 하다.

민영 :
무슨 소리야! 은지지.

유나 :
언니 봐봐. 은지 언니 다섯 명이 동시에 심심해 심심해 그런다고 생각해봐. 귀에서 피 나.

은지 :
나도 조용할 때가 있잖아.

민영 :
봐봐. 그래도 유정이는 조용할 때가 있어. 그런데 너는 계속 말을 해.

유나 :
이거 꼭 해야 해요?

민영 :
둘 다 다섯 명은 너무 힘든데.

은지 :
제가 생각해도 저 다섯 명은 힘들 것 같아요.

유정 :
저도요. 저 다섯 명은 싫어요.

은지 :
저도 저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민영 :
꼭 골라야 하나요?

유정 :
지금 골라봐봐.

유나 :
난 은지 언니.

브레이브걸스 :
우우우우우~.

민영 :
그럼 내가 유정이 할게.

브레이브걸스 :
우우우우우~

민영 :
그래도 유정이는 가끔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어요. 그때는 좀 쉴 수 있지. 그런데 은지는 언니 심심해 배고파 심심해 배고파. 24시간 내내 못 쉬어.

유나 :
나 유정 언니.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

민영 :
유정이로 가겠습니다.


- 또 기세를 모아서, 멤버들 놀리기 장인인데 가장 놀리기 재밌는 멤버는 누군가요. (디시 이용자 '.실장님')

민영 :
당연히 은지 아닌가요.

은지 :
그래?

유정 :
아냐, 유나야 유나.

민영 :
아아아 유나 놀리는 게 제일 재밌어요.

은지
, 유정 : 맞아 맞아.

유나 :
난 안 재밌어.

유정 :
벌써 재밌잖아요.

은지 :
그런데 유나가 유일하게 놀리는 게 저에요.

유나 :
왜냐면 제 바로 위니까요. 하하하. 

민영 :
은지가 타격감이 있어요.

은지 :
그런데 유나가 재밌기는 해요.

유정 :
은지는 뭘 해도 웃어요. 자기를 놀려도 자기가 '헤헤헤~' 그래요. '하하하 맞아 맞아' 그러고요.

민영 :
그런데 유나는 정색하고 어이없어하고.

은지 :
그런데 그 반응이 웃겨요. 하하하.

유나 :
저희 언니들 다 이상하지 않아요?

유정 :
그 표정도 웃기고, 보통 자기 놀리면 '아 알았어' 이러고 못하게 차단하는데 유나는 자꾸 거기에 대꾸하니까 더 재밌는 거예요.

유나 :
안 그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반응해요. 그러는 나 자신에 화가 나. 하하하.

은지 :
표정이 더 재밌어요. 더 놀리고 싶어요.


- 네 분이 친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서로 간 보다가 아, 리미트 해제해도 되겠구나. (디시 이용자 'ㅇㅇ')

브레이브걸스 :
있죠. 있어요.

은지 :
화~하고 멤버들 뒤에서 빛이 나올 때가 있어요. 서로 너무 오랜 시간을 같이 붙어 있으니까요.

민영 :
저는 연습생 시절에 은지와 친했어요. 처음에. 은지가 친해지기 쉬운 타입이죠. 붙임성이 좋아요. 처음 사람을 누구를 만나도 밝고, 웃고 먼저 다가오는 성격이라 누군가와 쉽게 친해지는 타입. 그런데 유정이와 유나는 좀 달라요. 낯은 유정이가 제일 많이 가리고, 유나는 이미지가 차가운 게 제일 커서 먼저 다가가기 어려웠고. 다 순서가 있었어요. 옛날 생각 하면 은지와 저는 진짜 많이 밖에 놀러 다니고, 카페도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그랬어요. 그런데 유정이와는 친해진 계기가 있었어요. 유정이가 숙소 생활 처음에는 낯을 가리면서 조심스러워 했어요. 저한테 말할 때도 '언니 저 고민이 있는데…' 이렇게 조심했죠. 그런데 한 번 숙소생활 하다가. 하하하. 유정아, 네가 설명을 해봐.

유정 :
하하하. 계기가 있어요. 방에서 대화하다가 저도 모르게 언니한테 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말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걸 듣고 언니도 친구한테 말하는 것처럼 저에게 말을 했죠. 순간적으로. 하하하.

민영 :
 그런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 제가 나이가 제일 많기도 했고, 숙소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좀 어려운 게 있었는데 이 친구가 먼저 그렇게 해주니까 저도 편해지고, 그때부터 내려놓게 되었죠. 그게 계기가 되었어요.
 


- 그래도 서로 갈등은 있었을 것 같아요.

유나 :
갈등?

민영 :
저희 진짜 가식이 아니라 큰 갈등이 한 번도 없었어요. 연습생 때 단체 생활하면서 조금 부딪히는 부분, 정돈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저녁에 모여 앉아서 '이런 부분은 이렇게 정리해보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은 있어요. 미리미리 그렇게 했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될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성인이 되어서 만났잖아요. 연습생 생활도 경험해본 친구들은 다 경험했고. 저도 리더 같은 생활을 몇 번 해봤기 때문에 이런 때에는 이렇게 해야 더 좋게 해결이 될 거라는 걸 어느 정도 경험하고 이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게 저는 그게 저희 팀의 장점이자 지금까지 유지된 비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성격들이 다 착해요. 

유정 : 저는 오히려 여기 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제가 친언니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언니와 싸우지 않겠구나' 생각했고, 그래서 언니와 안 싸운 지 8년 정도 돼요. 가족이라도 선이 있는 거구나 그걸 배워서 오히려 친언니와 더 돈독해졌어요.

민영 :
단체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제가 궁금하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도 참아주는 것도 애정이라는 것이에요. 이런 질문은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고, 답 안 하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그게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궁금하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상대가 생각할 수 있어요. 내가 궁금해도 참아주는 게 서로에게 좋은 것 같아요.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것도, 모른 척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참리더다. 리더 인정?

브레이브걸스 :
그럼요.

유정 :
그리고 일 처리를 잘 해요. 언니가 부당하다 싶은 게 있으면 회사에도 논리 있게 이야기를 해요. 그럼 회사 분들도 납득하고 이해해주시죠. 그렇게 정리가 잘 되어요. 그리고 저는 뭔가 불편한 게 있으면 언니한테 이야기해요. 그럼 언니가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고, '기다려봐' 해요. 그럼 해결이 되어 있어요.

유나 :
대장부 같은 성격이에요.

유정 :
의외로 유나 씨가 그런 걸 잘 못 해요. 여리고.

유나 :
구시렁거리죠.

브레이브걸스 :
하하하.

민영 :
유나는 보고 있으면 우리가 해결해줘야 할 것 같아요. 안쓰러워서. 자기도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분위기를 걱정하는 거죠.

유나 :
그래도 5년 같이 살았잖아요. 바뀌었어요. 할 말은 해요.

유정 :
그리고 은지는 화가 나면 머리가 꽉 차는 스타일.

민영 :
그런데 진짜 고마운 게 뭐냐면 저도 말을 못 하는 상황이 있어요. 그걸 해결해주는 게 은지예요. 진짜로. 제가 말을 못하는 부분을 은지 양이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어요.

은지 :
저는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민영 :
그런데 은지가 이야기를 하면 저게 진심이구나, 나쁜 의도로 저렇게 말 하는 게  아니구나 그걸 단번에 알 수 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유정 :
이 사람이 저 사람을 보완하고, 저 사람을 이 사람이 보완하죠.

민영 :
정말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이 되어요. 제가 놓치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 하나하나를 서로가 다 챙겨주고, 이야기해주고, 그걸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밸런스가 좋아서 팀이 유지되지, 정말 저희 멤버들 아니었으면….


- 네 분이 민초단인 것도 재밌대요. 어떻게 민초를 먹을 수 있나요? (디시 이용자 '삼한제일입뽀')

유나 :
유정 언니는 민초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유정 :
먹긴 먹는데 제 돈 주고 사 먹진 않죠.

유나 :
가끔 사올 때 먹는? 언니들은 그래요. 그런데 은지 언니는 좋아해요.

은지 :
저 좋아해요. 민초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 전 치약 먹는 느낌이어서.

유나 :
그런 말 많이 하시더라고요.


- 민초를 못 먹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민초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디시 이용자 '삼한제일입뽀')

유나 :
이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민영 :
밥을 먹고 약간 개운함을 느끼고 싶을 때 시원함과 함께 개운함을 느낄 수 있어요.

유나 : 고기를 먹고 한 번 드셔 보세요.
 


- 꼬북좌는 멤버들끼리 있을 때도 까악까악 거리면서 웃으시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브레이브걸스 : 네!

민영 :
더 심해요. 그게 자제한 거예요.

유나 :
깍! 한 번으로 끝내잖아요.


- 꼬북좌 인터뷰하실 때 구사하는 어휘력이 풍부하신 것 같은데 비결이 뭔가요? (디시 이용자 '삼한제일입뽀')

유정 :
저는 어렸을 때 공부를 막 좋아하진 않았는데 책을 정말 좋아했어요. 집에 책이 엄청 많은데 지금은 언니도 결혼하고 저도 집에 없어서 엄마가 좀 처리를 하셨죠. 어릴 때부터 언니와 제가 책 읽는 걸 좋아했어요. 구술 학원이나 글 쓰는 학원도 언니와 제가 자진해서 갔어요. 되게 재밌어했어요.

브레이브걸스 :
우와.

민영 :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극히 드물지만.

유정 :
언니와 제가 수학을 정말 못해요. 언니는 저보다 훨씬 낫지만. 저는 애초부터 이과 머리가 없어요. 완전 문과.

민영 :
나도 문과 나왔어.

유정 :
나 진짜 수학 과학은… 어휴….


- 민영 씨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아는데 꾸준히 해오는 스포츠가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닥스훈트')

민영 :
원래 수영을 꾸준히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중단됐어요. 사실 제가 꾸준히 뭔가를 못해요.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뭐가 나한테 제일 잘 맞나 찾아보는 거예요. 사실 공백기 때 생각이 많아서 새로운 걸 배우면 그걸 잊을 수 있어서… 그리고 등산 좋아해요. 혼자서 작은 동산이라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생각 많아지면 산에 올라가 생각 좀 하고 내려오고 그랬어요.


- 이 질문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합니다. 혹시 응원하는 축구팀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민영 :
이거 진짜 질문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걸 내가 괜히 말했다가 혹시라도 논란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제가 진짜 응원하는 팀이 있어요. 저는 예전부터 메시 님의 팬이어서 FC바르셀로나를 오랫동안 응원했었어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잘하시잖아요. 그래서 토트넘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 은지 씨는 두산 시구 때 왜 등번호로 21번 골랐나요? 다른 분들은 왜 이 번호를 골랐는지 유추가 되었는데 은지 씨만 유추가 안 되어요. (디시 이용자 '오늘의유나)

은지 :
아, 그거 그냥 골랐어요.

민영 :
영원히 스물한 살로 살고 싶어서?

은지 :
아니 진짜 아무 생각 없었어. 예전에 생년월일 해서 '19' 이런 거 많이 했잖아. 그래서 그냥 했지. 그런데 뭔가 계속 스무한 살로 살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 같기도 하네요.


- 은지 씨가 소장하고 있다는 엘리베이터 이불 동영상 언제 공개하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은지 :
저는 진짜 공개하고 싶어요. 언니 근데 그거 공개해도 돼?

유정 :
그거 내가 봐야 해.

은지 :
봐야 해요. 상태가 조금… 하하하. 그런데 그게 본가에 있어서. 집에 갔을 때 챙겨 올게요.

유나 :
그런데 진짜 궁금하다.

은지 :
내가 한 번씩 보내줬는데.

민영 :
나 없지 않았나? 나 없었지?

은지 :
언니는 없었고 유정 언니가 이상한 모자를 썼던 것 같은데. 내가 썼나?

유나 :
'어우!' 이러면서 도망가는 영상.

은지 :
하하하. 그 영상 진짜 웃겨요. 나중에 공개하고 싶어요.


- 유나 님 팬분들이 유나님의 생일을 기념해 광고와 카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기분이 어땠어요? (디시 이용자 '궁금해!')

유나 :
저는 사실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어요.

민영 :
진짜 유나가 온종일 이야기했어요.

유나 :
어제인가? 카페가 끝났을 거예요.

은지 :
 진짜? 왜 못 갔어?

유나 :
시간이 없었어.

은지 :
우리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유나 :
팬분들이 그래도 스토리에 계속 올려주셔서 제가 그걸 많이 봤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솔직히 지하철역도 가보고 싶었어요. 역삼에 광고 하나 있대요. 그런데 그것도 못 가봐서 너무 아쉬워요.


- 그거 일부러 소속사 근처에 하는 거예요. 지나가다 보라고.

민영 :
저희 단체 광고도 삼성역에 있는데.

유나 : 못 가고 있거든요.


- 삼성역 근처인데 한 번 가세요.

민영 :
그래야겠다.

유나 :
시간만 맞으면. 그런데 사람 많을 때 가면 그래서. 새벽에 갈까?
 


- 유나 씨 인터뷰 중에 침대에 누우면 밑으로 꺼지는 느낌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어떠세요? (디시 이용자 '궁금해!')

유나 :
바~로 그냥 꿈나라로.

브레이브걸스 :
하하하.

유나 :
꿈도 안 꾸고 그냥 침대 눕자마자 자요. 오늘 5년 만에 처음으로 민영 언니가 저를 깨웠어요.

은지 :
진짜?

유나 :
어.

유정 :
원래 유나 씨가 일찍 일어나는데 오늘 일어나야 할 시간에 유나 씨가 안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언니한테 `유나 깼지?` 하고 갔는데 깬 척하더라고요. '유나야 일어났지?' 그러니 `네` 그러더니 갑자기 `나 지금 깼어!` 그러더라고요.

유나 :
나가야 하는 시간 5분 전에.

민영 :
처음이에요. 진짜로.

유정 :
그런데 은지가 일어나는 게 대박이에요. 하하하.

은지 :
제가 너무 피곤해서 핸드폰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유나가 깨운 거예요. 언니 지금 안 일어났어요? 하는데 저도 모르게 `으아아아아아` 하고 일어났어요. 안경 끼고, 불 켜고, 핸드폰 손에 들고. 그 상태로 잤더라고요.

민영 :
그런데 은지는 뭐를 한 채 그 자세로 자요. 물건을 들고 그대로 자요.

유정 :
아니 졸리면 물건을 내려놓고 자야지.

은지 :
너무 피곤해서요. 하하하.   


- 지금 가장 갚고 싶은 마음의 빚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유나 :
저는 제 돈으로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제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 엄마가 저를 끌고 여행을 가셨거든요. 제가 이제는 엄마를 한 번 모시고 여행 가고 싶어요.

민영 :
저도 유나와 비슷해요. 저도 엄마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빠가 반대하셨는데 제가 정말 하고 싶다고 반대를 무릅쓰고 하니까 중간에서 제일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게 저희 엄마인 것 같아요. 지금 정말 잘 되었고 너무 좋아해주시니까 엄마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유정 :
저도 엄마, 아빠, 언니, 형부, 할머니 가족들이요. 우리 집 식구들이 종교가 다 같아요. 저를 위해 네 분이 기도도 열심히 해줬어요. 새벽기도도 나가시고. 네 명의 마지막 기도는 항상 저였어요. 그런데 제가 잘 되고 나니까 되게 뭔가 많은 걸 해결해드리고 싶어지더라고요. 가족들이 그걸 원하고 절 위해 기도해주신 건 절대 아니신데, 그렇게 해드리고 싶어요. 부모님들이 언제나 제게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셨지만, 분명 어딘가 걱정이 많으실 거에요. 이제 걱정 없이 취미로 일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 진짜 몰랐는데 할머니께서 용돈을 받으면 그걸 제 이름으로 헌금하시고 기도하셨더라고요. 데뷔 때부터. 최근에 알았어요.


- 와, 진짜 감동이다.

유정 :
일요일마다 저를 위해서 그렇게 기도를 하신 거죠. 얼마 전에 집에 갔는데 할머니 눈이 부어계시는 거예요. '할머니! 눈이 왜 그래?' 그랬더니 기도하시다 우셨대요. 너무 감사해서. 그 말을 듣고 너무 할머니에게 고마운 거예요. 그걸 제가 갚아드려야죠.


- 진짜 할머니 멋지시네요.

민영 :
우리도 진짜 감사해야겠다.

유정 :
기도의 끝이 항상 그거셨더라고요.

은지 :
할머니 말 잘 들어. 용돈도 드리고.

유나 :
그런데 할머니와 유정 언니 진짜 똑같이 생겼어요. 하하하.

민영 :
우리는 할머니 쪽이 불교신데, 저희를 위해서 항상 등을 다셨대. 할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삼촌하고 같이 절에 가셨는데 삼촌이 항상 등을 달았대. 내꺼 뿐만 아니라 멤버들 것도 다 같이 달았대요.


- 와, 가족분들이 진짜 다들 너무 멋지다.

민영 :
가족분들이 정말 대단하셨죠.

유나 :
우리 엄마도 사찰 순례 가실 때 절 들려서 꼭 등 다셨어.

은지 :
저희 부모님도 항상 걱정하셨죠. 그런데 아빠는 항상 그랬어요. 역주행 되기 전부터 유정이 웃음이 너무 예쁘다, 유정이 웃음은 광고나 예능 이런 데에서 다 먹힐 것 같다 그러시고. 왜 섭외가 안 들어올까 걱정하시고 그랬어요. 민영 언니 노래 잘하고, 유나도 귀여운데 왜 안 될까? 그렇게 아버지가 걱정 많이 하셨지.

유나 :
저희 엄마는 반대로 은지 씨 퀸덤 나왔을 때 '좋아요' 눌렀지.

브레이브걸스 :
하하하.

유나 :
우리 엄마도 은지 언니 팬 됐어요. '은지 왜이리 귀엽니' 그랬어.

유정 :
우리 엄마도! 우리 엄마도!

유나 :
은지 언니가 싹싹하게 잘해.

은지 :
민영 언니 어머니도 나 좋아하잖아. 그렇지?

민영 :
맞아. 우리 엄마도 은지 진짜 좋아하셔.


- 어머님들은 딸이 셋 더 생겨서 진짜 좋아하시겠다.

은지 :
그러니까요. 다들 서로의 엄마 보고 싶어 해요.

유나 :
기회만 되면 부모님들 모셔서 식사하고 싶어요.`

은지 :
저희끼리 그 이야기도 했죠.


- 마지막 질문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즐겁게. 피어리스와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콘서트나 팬 미팅은 빼고요.

민영 :
저는 약속한 게 있어요. 고기 사주고 싶다고 했어요.


- 왜 이리 먹는 이야기만 하나요. 하하하.

은지 :
먹는 게 다지.

민영 :
저희 힘들었을 때 곁에 있어준 일명 '10장로' 팬분들이 있어요. 너무너무 고맙고 그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기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항상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했어요. 그들이 원하는 건 우리가 활동하는 거, 방송에 나오는 거, 소통하는 거였는데, 저희가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었거든요. 앨범도 곧 나올 거다 말은 하였지만 지키지 못했고. '나중에 우리가 꼭 잘되어서 맛있는 거 사줄게' 그랬어요. 예전에 씨스타 선배님, 카라 선배님들이 팬분들 초대해서 식사하는 걸 봤어요. 같이 밥 먹고 고기 구워 먹고. 지금 시국이 이래서 힘들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너무 고마웠던 그분들이라도 모시고 같이 웃으면서 밥도 마주보면서 먹고. 꼭 해보고 싶어요.

유나 :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게, 새로 팬 되신 분들이 그런 거에 질투하는 게 아니라 10장로를 추켜세우자, 저분들을 국회로 이런 식으로 말을 해주세요.

브레이브걸스 :
하하하.

유나 :
서운함과 질투도 없으시고, 오히려 너희끼리 만나라 회포를 풀어라.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죠.

은지 :
10장로 분들이 저희 사진 찍어놓으신 거 이제 하나씩 푸시면서 좋아하시고.
 


- 그 분중 한 분이 사진을 올렸을 때 댓글에 '네가 그 10장로 중 한 명이구나. 고맙다' 이렇게 달렸죠. (웃음) 그분들하고 고기 먹는 건 팬분들 다들 납득하고 인정하실 거예요

브레이브걸스 : 너무 감사하다.


- 지금 고척돔 잡으래요.

민영 :
제일 궁금한 게 저희가 10장로분만 계셨다가 새 팬들이 엄청 유입이 되셨잖아요. 저희가 그걸 실감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그걸 저희가 느껴보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인스타라이브나 브이앱도 한 번도 안 해본 상태라… 예전에 저희가 인스타라이브 키면 50명 내외로 들어오고 그랬어요. 이제 우리가 그걸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분이 들어와서 봐주실까 싶어요. 광고나 이런 것들을 통해 유튜브라이브로 팬 미팅을 하긴 했는데 와 닿진 않았잖아요. 그런 게 있으면 좋겠어요.


- `만만치 않게 들어올 것 같은데?`라고 다들 그러시던데. 하하하.

민영 :
몇 명이나 와주셔서 저희를 봐주실지.


- 반대로 팬분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나요?

유나 :
어렵다.


- 계속 팬들에게 질문만 받았으니.

민영 :
팬들에게 묻고 싶은 거라….

유나 :
팬분들은 저희와 뭘 하고 싶으세요? 팬 미팅 콘서트 말고.


- 와 좋다.

은지 :
저희의 어떤 걸 보고 싶으세요? 콘텐츠나 이런 거. 소통을 좀 많이 해서….

유나 :
어떤 걸 했으면 좋겠냐, 뭘 하고 싶을까.

민영 :
저희도 수렴하고 싶어요.

유나 :
팬 미팅 콘서트는 너무 공식적인 거니까 그 외에 것들을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어요. 코로나라서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민영 :
저희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보다 팬분들 머릿속에서 나오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분들이 원하는 걸 하려면 그분들이 이야기해주는 거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유정 :
저희 몇 살 때까지 좋아해 주실 거예요?

유나 :
언니, 우리 70살까지 활동하래.

은지 :
거짓말하지 마. 하하하.

유나 :
진짜래. 결혼하고 아이 낳고도 하래.


- 다들 각오하래요. 디너쇼 준비하라고.

민영 :
아! 제가 이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전에 제 환갑잔치 때 초대한다고 말한 적 있어요. 좋아요! 그리고 언제까지 좋아해 주실지 각서 써서 올려주세요. 지장까지 찍어주시고요. 하하하.
 

  멤버들의 말 하나하나를 최대한 여러분에게 전달해드리고 싶었지만,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단어들과 웃음소리 속에 숨은 이들의 말을 찾아내는 것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찾는 듯한 어려움이었다.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정도로 브레이브걸스, 쁘걸과의 인터뷰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느낀 즐거움이 글 안에 제대로 담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미안할 정도다.

  2016년, 용감한형제는 브레이브걸스에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게 감동이 되면 (대중들이) 너희를 사랑해준다`고 말했다. 그 말이 멤버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40회 가까이 군부대에 방문해 위문공연을 했다. 공개된 `롤린` 위문공연 영상을 모아놓은 영상 러닝타임만 무려 2시간에 육박한다. 주어진 공연에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런 그들을 관객들은 뜨겁게 사랑해줬다. 그리고 그 영상들이 이제서야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누군가는 이들의 역주행을 `기적`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브레이브걸스의 인기는 본인들 스스로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여름 따가운 햇볕과 쏟아지는 태풍을 이겨내고 단단히 여물은 빨간 사과처럼, 브레이브걸스의 현재도 반짝반짝 영글었다.


사진 제공 =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인사말은 소속사 사정에 의해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