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10년차 가수 홍이삭은 과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슈퍼밴드' 등 다양한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도시남녀의 사랑법', '군검사 도베르만', '나의 해방일지', '너의 시간 속으로' 등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여 남다른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아 가수로서 자신의 음악 인생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던 그는 <싱어게인 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답을 찾게 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며 쌓아온 그의 음악은 <싱어게인 3> 우승이라는 큰 산을 넘어 더욱 단단해지게 되었다. 최근 신곡 '사랑을 하니까'로 돌아온 홍이삭. 이제는 '유통기한'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난 그를 만나보았다.

본 명 : 홍이삭
생년월일 : 1988년 5월 12일
데 뷔 : 2014년 5월 30일
소 속 : 아카이브아침
- 음 반
2014년 : 봄아
2015년 : 하나님의 세계, 시간이 지나도
2019년 : 모닥불, 오늘도 꿈에서 그대가,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
2020년 : 네가 없는 하루
2021년 : 마음이 내려 쌓이면
2022년 : 있을게
2023년 : everland
2024년 : 사랑은 하니까
외 다수
- 방 송
2016년 :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
2019년 : 슈퍼밴드
2020년 : 히든싱어6
2022년 : 불후의 명곡2
2023년 : 싱어게인3
외 다수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입니다. 요즘 여러모로 감사한 일들이 많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 디시인사이드에 대해 잘 아시는 편인가요? 들어가 봤던 갤러리가 있나요?
디시인사이드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많이 알진 못하지만요.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와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공간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제가 모르는 수많은 지식과 경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어쩌면 '싱어게인 3'에 출연하고 지금까지 버텨온 게 저에게는 기념인 것 같아요. 이번에 투어를 시작했는데, 많은 출연자들과 이 장기간의 투어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 또한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싱어게인 3'우승 후에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직 잘은 몰라요. 밥을 먹으러 갈 때 가장 많이 느끼긴 하는데 한두 분 싸인을 종종 해 드립니다. 그거 말고는 일상이 달라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엔 저의 팬인 토스트 분들이 저의 음악 활동을 지켜보며 응원해 주시는 걸 보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있어요.

- '싱어게인 3'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누군가의 권유나 섭외 제안이 있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희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은 누구나 ‘오디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고민은 이런 거 같아요 “출연하면 인지도를 올릴 수 있을까?” “나왔는데 민망한 모습이 나오면 어쩌지?” “그래도 이렇게 하면 좀 더 페스티벌도 음원도 잘되지 않을까?” 현실적인 문제와 당장 채우고 싶은 관심의 욕구가 공존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슈퍼밴드'도 했고 '싱어게인'도 출연했고요.
- 경연 노래 중 가장 오래 연습한 곡은 어떤 곡인가요? 경연곡 ‘I love you’을 받았을 때 대박날 것을 직감하셨나요? (디시이용자 ‘싱갤러’)
경연 노래는 편곡이 완성이 되어가는 과정부터 경연 날까지는 계속 연습의 일환이라 생각해요. ‘노래’의 기술 연습을 따져보자면 ‘I love you’가 가장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인 노래예요. 그리고 이 곡에 대해 이렇게 반응해 주실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알을 깨고 무언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게 음악인 것 같아요.
- 무대에 오르기 전 자신만의 루틴같은 게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호흡의 위치를 파악한다 할까요, 호흡을 잘 가다듬으려고 노력해요. 기분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은 보통 호흡도 같이 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음의 무게 중심이 높아지면 물리적인 몸의 무게중심도 같이 높아져서 다리가 약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그게 차분해질수록 생각도 선명해지고 표현도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 싱어게인 경연 과정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과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탑 10이 무대 뒤에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 승엽이 형 중심으로 10명이 같은 노래를 화음을 내며 불렀던 기억이에요. ‘Let It Be’였는데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경연도 잊고 현실도 잊고 잠깐 꿈속에 있는 느낌이었죠.
가장 힘들었던 0.1초는 음이탈이 나자 마자의 순간이었어요.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길 잃은 정신머리를 붙잡고 계속 이어가는 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다른 측면으로는 1라운드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도 힘들었어요. 수많은 생각들을 차단하고 해야 하는 노래와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게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 전에 출연하셨던 '슈퍼밴드'와 '싱어게인 3' 중 어떤 오디션이 더 힘들었던 것 같나요?
방송 전반부만 비교하자면 '슈퍼밴드'가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후반부 가면서는 '싱어게인'이 더 힘들었어요. 팀전과 개인전의 무게감이 조금 달라서 그랬나 봐요. '싱어게인'은 혼자 책임을 지고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일이 좀 더 효율적인 경우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초반엔 더 쉬워 보였는데 후반부에 들어서는 오히려 결과에 대한 책임이 온전히 저의 것이 되어서 심적으로나 준비해야 하는 부분으로나 더 어렵더라고요.
- '싱어게인' 끝나고 딱 이틀 우쭐하고 바로 현실로 돌아왔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틀 동안 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ㅇㅇ’)
우쭐한 이틀이었지만 사실 그냥 일상을 보냈어요. 빨래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기억은 잘 안 나요. (웃음)
- '싱어게인' 우승자까지 됐는데 그 시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잡아줬던 사람들이나 생각, 다짐 등이 있을까요? (디시이용자 ‘ㅇㅇ’)
사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한 적은 없어요. 어차피 음악 말고는 다른 걸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마음이 없기도 했고요. 대안 없는 삶이 어쩌면 계속 저를 버티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 그간 OST나 경연곡 외에는 발매한 곡이 대부분 직접 만든 곡이었는데 이번에 곡을 받게 된 비하인드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받은 곡으로 앨범을 냈어요. 예전엔 무조건 내 앨범은 내가 써야 한다는 생각도 했었고 누군가의 곡을 받아서 부르는 모습이 뭔가 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쓰는 곡들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잘 만든 곡을 부른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이번 곡 같은 경우는 저의 생각들이나 마음이 너무 잘 담긴 가사와 멜로디라고 생각해서 놓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 토스트들이 이삭님의 어떤 점을 좋아해서 입덕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는 사실 잘 몰라요. 제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그냥 일상을 살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는데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답니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말씀해 주시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계속 모르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 만약에 '싱어게인'에 출연하지 않았고, 유통기한이라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면 그 이후에 삶의 방향에 대해 상상해 본 적 있는지, 상상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ㅇㅇ’)
어쩌면 이미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아니면 제 삶의 다음 챕터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들을 계속해왔던 것 같아요. ‘지음’ 채널에서 보여드렸듯이 다양한 창작의 무언가를 계속할 수만 있다면 나이가 더 많이 들어서도 계속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에요. 그걸 지금도 열심히 적용해서 살아보려 하고 있어요.
- 경연을 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제법 하는 편인데, 나 자신이 낯선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방송에 나와서 내 모습이 아닌 모습은 항상 낯설죠. 평소 모습은 더 차분하고 가만히 있는 성격이지만 경연이든 방송이든 좀 더 외향적인 모습의 무언가가 보여야 하니까 평소의 저의 모습이 아니다 싶은 부분은 모두 낯설다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할 수 있는 걸 한다’ 하는 생각으로 해요.

- 데뷔부터 1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이것은 꼭 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활동(컨텐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시이용자 ‘이삭줍기’)
음. 영화 ‘다시 만난 날들’을 추천드리고요. 지금까지 만들었던 EP들을 봐주시면 될 것 같고 그리고 '싱어게인'을 봐주시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가장 크게 그렇게 세 가지만 봐주셔도 저의 많은 것들을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 작품이든 사람이든 상황이든 어떤 분야든지 종류 불문하고 요즘 가장 꽂혀있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는 요즘 납땜을 잘하고 싶어요. 케이블 완제품을 사려니 가격이 비싸서 직접 만들고 있는데 이게 맘에 들게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필요한 장비들에 잘 붙여놓고 싶습니다.
- 나중에 드라마나 영화 제의가 들어온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요? 연기에도 욕심이 있으신지요. (디시이용자 ‘싱갤러')
지금 저의 관심은 주로 음악이에요. 드라마나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고민해 보겠지만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있어요. 그래서 잘하는 거에 집중을 해보고 정말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 질러볼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홍이삭님 부모님이 계신 우간다에 다녀오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우간다에서 하루 일과가 어땠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ㅇㅇ’)
우간다는 엄청 바빴어요. 부모님이 오랜 기간 계시면서 봤던 좋은 풍경과 공간들을 보여주셨거든요. 이곳저곳 이동하며 경험하느라 바빴고 그리고 우승을 하자마자 간 우간다여서 많은 사람들도 뵈었고요. 바빴지만 너무 알차게 많은 것들을 느끼며 돌아왔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 남는 것 하나는 난민캠프를 가본 거였어요. 우간다에서 가장 오래된 난민 캠프에서 그리고 그곳 교회를 가서 정말 말 못 할 무기력감을 느꼈어요. 삶의 중요하다 생각하던 것들이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경험을 했어요.
- 언젠가 아이슬란드에도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디시이용자 ‘ㅇㅇ’)
아이슬란드 가서는 그냥 있는 거를 하고 싶어요. 가만히 구경하고 느끼고… 좋은 풍경을 보러 간다는 것을 그러려고 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팬 여러분, 토스트 여러분. 이렇게 부족한 아티스트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 부족한 만큼 앞으로 채워야 할 것도 더 좋아질 것도 많으니까 저도 더 열심히 할게요. 각자의 삶을 잘 지내다 필요한 공감들과 마음들이 서로 잘 채워지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