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러닝족 괴롭힌 아킬레스건 비명…"깔창이 뜻밖 구세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뛰면서 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뛰면서 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봄이 찾아오면서 '러닝족'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강 공원, 동네 산책로 등에서 걷거나 뛰는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봄엔 발에 무리가 오기 쉽다. 관절들이 겨우내 굳어있던 만큼 갑자기 많이 걷고 뛰느라 족부질환이 흔히 발생하곤 한다.

대표적인 게 아킬레스건 과부하로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이다. 이 병은 재발이 잦고, 혹여 파열되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발이 지르는 비명, 아킬레스건염의 예방·치료법 등을 유영탁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도움말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왜 생길까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가장 강한 힘줄이다. 보행·점프 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만큼 과도한 사용이나 급격한 움직임으로 손상될 위험도 크다.

아킬레스건염이 생기면 심한 운동이나 활동 후에 아킬레스건이나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는 식이다. 심할 땐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 중에도 통증이 이어진다. 부종이나 열감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50세 이상의 고령, 과체중·비만, 종아리 근력 약화 같은 신체적 요인과 과도한 운동·보행, 잘못된 신발 착용 같은 외부 요인이 함께 영향을 주는 편이다.  


주된 문제는

아킬레스건 주변 부위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손상이 발생해도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활동을 줄여 지친 아킬레스건을 최대한 쉬게 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아예 움직이지 않고 생활하기 어려운 게 문제다. 충분한 회복 전에 움직였다가 손상이 반복되면서 아킬레스건염이 재발하고 만성화하기 쉽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얼음찜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뛰다가 갑자기 '뚝'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거나 발목을 쓰기 어렵다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을 가능성이 크다.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한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뉴스1

한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뉴스1

'편한 신발'이 예방 첫걸음  

아킬레스건염 예방의 시작은 본인에게 잘 맞고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다. 탄력 있는 깔창이나 밑창이 있는 신발이 뛰거나 걸을 때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다. 

또한 뒤꿈치가 앞꿈치보다 2~3cm 높은 신발을 신거나, 뒤꿈치에 같은 높이의 패드를 댄다면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줄일 수 있다.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아킬레스건 아래쪽, 즉 뒤꿈치 뒤쪽 부분에 닿는 면이 편한지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신발 하나만 계속 신는 것보다 여러 신발을 돌아가며 신는 것도 좋다.

아킬레스건은 한 번 손상되면 달리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겨 삶의 질까지 낮출 수 있다. 익숙한 운동이라도 나이가 들면 아킬레스건 유연성·강도가 줄면서 다치기 쉬운 만큼 방심하지 말고 늘 조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