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여성폭력 중단하라!" 거리로 나온 여성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여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정문을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여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정문을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는 300개 기관과 단체 회원 3만명 여성이 전국에서 파업을 벌였으며, 거리를 행진하며 여성에 대한 폭행과 살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텔아비브 중심부의 하비나 광장에는 붉은색으로 칠해진 200여 켤레의 여성 신발을 항의의 표시로 전시했다.  
 
여성 폭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하비나 광장에서 200개의 붉은 신발들이 전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폭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하비나 광장에서 200개의 붉은 신발들이 전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십명의 여성들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정문을 봉쇄하고 "여성 살인 중지"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할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여성들이 예루살렘 정문을 막고 "여성 살인 중지"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여성들이 예루살렘 정문을 막고 "여성 살인 중지"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망명자들을 포함한 24명의 여성이 올 한해 살해되었으며 지난주 10대 여성 2명이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이번 시위의 계기가 되었다. 
지난 주 폭행으로 사망한 여성의 가족과 친구들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서 여성폭력에 항의하며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주 폭행으로 사망한 여성의 가족과 친구들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서 여성폭력에 항의하며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페미니스트 단체와 노조가  2016년 16세 소녀 루시아 페레즈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두 남자를 무죄로 판결한 마 델 플라타 해안지방법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 여성들이 희생자인 루시아 페레즈 사진을 들고 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여성들이 희생자인 루시아 페레즈 사진을 들고 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성들은 거리를 점령하고 구호를 외치거나, 비닐봉지에 매달려 성폭력을 반대하는 공연을 열기도 했다.

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성들이 법원의 무죄 판결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성들이 법원의 무죄 판결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난 여성들이 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난 여성들이 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펴낸 '세계 살인범죄 연구-여성과 소녀 살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약 8만7000명의 여성이 살해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58%) 5만여명은 연인이나 가족·친척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하루 평균 137명꼴이다. 세부적으로 약 3만명은 연인에 의해, 2만여명은 가족 또는 친척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약 2만명이 희생됐고 이어 아프리카(1만9천여명), 미주(8천여명), 유럽(3천여명) 순이었다.
 
 여성 시위자들이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줄리오 거리에서 정부청사로 행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시위자들이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줄리오 거리에서 정부청사로 행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미국체조협회(USAG)가 선수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따른 끝없는 소송과 막대한 보상금을 감당하다 결국 파산 보호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체조협회는 미 전역의 3천 개 클럽, 15만 명 이상의 선수가 속한 대형 조직으로, 지난 2016년 국가대표 주치의 래리 나사르(55)에 대한 성폭행·성추행 폭로가 나오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전역의 여러 법원에서 350명의 선수를 대표하는 개인과 단체로부터 100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350명의 선수를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래리 나사르 [AP=연합뉴스]

350명의 선수를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래리 나사르 [AP=연합뉴스]

나사르는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MSU) 체조팀 주치의로 일하며 수십 년에 걸쳐 350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법원에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국내에서는 여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관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시하는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이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2016년 강남역 부근에서 한 여성이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추모 메시지를 강남역 입구에 붙여 놓았다. 중앙포토

2016년 강남역 부근에서 한 여성이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추모 메시지를 강남역 입구에 붙여 놓았다. 중앙포토

 
법안에는 '여성폭력'을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성희롱, 지속적 괴롭힘 행위,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등으로 규정했다. 또한 성별에 따른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유치원부터 전 학령에 걸쳐 학교에서 여성폭력 예방 교육도 받도록 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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