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희 신보 이사장 "마포 MIT 설립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신용보증기금]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신용보증기금]

 
내년 5월 서울시 마포구에 ‘마포 청년혁신타운’, 약자로 MIT(Mapo Innovation Town)가 들어선다. 300개 스타트업과 금융지원 기관이 입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년 창업 보육 플랫폼 공간이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윤 이사장은 “구 신보 사옥의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돼 내년 5월 MIT가 완공된다”며 “MIT와 신촌 대학가, 여의도 금융가를 트라이앵글로 엮는 창업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부근에 있는 신보 구사옥은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다. 2014년 신보가 본사를 대구로 이전한 뒤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지난해 정부는 이를 리모델링해 혁신성장 공간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예산을 배정해 올해 공사가 시작됐다. 윤 이사장은 “신보 이사장으로서 현장에 다니면서 가장 감동적인 것이 스타트업을 하는 아이디어 넘치는 젊은 친구들을 만날 때”라며 “MIT는 이들의 열기를 제도권에서 흡수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보는 올해 초 ‘기업의 도전과 성장에 힘이 되는 동반자’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혁신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혁신적이고 성장성 높은 기업 10곳을 선정해 최대 70억원씩 성장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회성 자금 지원이 아니라 최소 3년, 최장 8년에 걸쳐 맞춤형 밀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5월 31일부터 지원을 원하는 기업을 공모 중이다.

신보가 보유한 양질의 기업 정보를 민간에 개방하는 ‘데이터뱅크’ 사업도 추진한다. 신보가 기업체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21만개 기업정보를 신용평가회사(CB)나 은행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경제정책수석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묻자 “(성장과 복지를) 균형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때 복지 예산이 많이 늘었는데 여성에 대한 투자, 보육정책처럼 성장에 도움되는 (복지) 정책이 있어 감동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성장 친화적인 복지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경제정책은) 누가 해도 힘들다”며 “후배들이 잘하고 있고, 시간을 좀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