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으로 착류 중인 F-35B. 일본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42대와 F-35A 105대 등 모두 147대의 F-35를 구입할 계획이다. [사진 록히드 마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1/ef214bfc-ad6d-47d6-968e-c22afcd1b902.jpg)
수직으로 착류 중인 F-35B. 일본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42대와 F-35A 105대 등 모두 147대의 F-35를 구입할 계획이다. [사진 록히드 마틴]
일본이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 사업에 전면적인 파트너(full partner)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은 일단 일본의 요청을 일단 거부할 방침이다. 그러나 터키가 파트너 국가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본이 빈자리를 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과 관계가 껄끄러운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 뉴스의 29일(현지시간)에 따르면 스즈키 아츠오(鈴木敦夫) 일본 방위성 정비계획국장이 지난 6월 18일자로엘런 로드 미국 국방부 국방획득ㆍ유지 차관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이 F-35 구매 국가에서 F-35 컨소시엄에 파트너로 신분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공식적으로 문의했다. 그러면서 일본 방위성은 미 국방부에 “파트너 국가의 책임과 권리, 비용 부담, 승인 절차, 소요 기간과 같은 조건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F-35 개발 과정에서 영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터키 등 국가와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이들 8개 파트너 국가들은 개발 자금의 일부를 내는 대가로 F-35 도입 물량을 확보하며 F-35 부품을 공급하는 권한을 따냈다. 디펜스 뉴스는 F-35 컨소시엄을 관리하는 합동 프로그램 사무국(JPO)에 문의한 결과 “파트너십은 2002년 7월 15일 마감됐다”(브랜디 시프 대변인)는 답변을 들었다. 로드 차관이 조만간 일본 측과 만나 거부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뜻이다.
![2018년 2월 24일 일본 항공자위대의 첫 F-35A 전력화 기념 행사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1/1e039cce-25a8-46fb-a810-5868cec178a6.jpg)
2018년 2월 24일 일본 항공자위대의 첫 F-35A 전력화 기념 행사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디펜스 뉴스는 일본이 결국 파트너로 참여할 전망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8개 파트너 국가 중 하나인 터키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러시아판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라 불리는 S-400 미사일을 사들인 데 미국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터키가 S-400과 F-35를 함께 운용하면서 F-35의 기밀이 러시아로 흘러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F-35의 터키 반입을 막으면서 터키를 파트너 국가에서 축출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일본이 F-35 파트너 국가로 합류한다면 한국에 닥칠 파장이다. 한국은 F-35를 40대 계약했고 추가로 2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일본은 모두 147대의 F-35를 도입하려고 한다. 양국의 미래 주력 전투기가 될 F-35를 놓고 일본이 앞으로 툭하면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F-35를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과 호주에만 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기우”라면서 “미국이 전반적인 F-35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입김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일방적 경제 보복에도 한ㆍ일 중 어느 한쪽을 잃을까 중립을 지키려는 미국이 F-35에서도 한ㆍ일 간 균형을 탈 것으로 보인다. 최현호씨는 “일본이 F-35 파트너 국가로 참가하려는 배경엔 자국의 항공산업에 일감을 갖다 주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