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맡은지 20년···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최태원 SK회장이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 Night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회장이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 Night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SK]

 
“제가 SK 회장을 맡은 지도 20년 되는데 (지난) 20년 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 것 같습니다.”
 
최태원 SK회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여해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지정학적 위기는 중동발 유가 급등과 한국과 일본의 무역규제,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기가) 이렇게까지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도 않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한-일 경제 갈등에 대한 생각도 최 회장은 이날 밝혔다. 그는 “일본이 만약 진짜로 물건을 안 팔면 다른 데서 구해와야 하는데 크리티컬한(결정적인) 건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그랬다가는 글로벌 공급망이 부서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 고객들 또 그 뒤에 있는 고객들이 다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LG그룹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경찰의 SK이노베이션 압수수색에 대해서 “(미국에) 나와 있는지가 1주일 돼 한국에서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며 “문제가 있지만 잘 (해결)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밤 열린 SK의 밤 행사 인사말을 통해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SK는 지난해 미국에서 24억 달러 사회적 가치 창출했다“며“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교육제공 등을 통해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의 행복 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약속 (Commitment)을 상징한다”면서 “앞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 정부∙기업 등과 함께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SK 나이트는 북미 시장에서 미국 주요 인사에게 SK의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카렌 캘리 미 상무부 차관, 프랭크 루카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 헤롤드 햄 콘티넨탈리소스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고위급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에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이 자리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