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사에서 '반일 구호' 강요하는 등 정치 사상 강요 논란이 있었던 서울 인헌고에서 교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대자보가 붙었다고 한다.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SNS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9/51d2dd33-1c6d-4c03-b241-ad5aff6b4860.jpg)
학교 행사에서 '반일 구호' 강요하는 등 정치 사상 강요 논란이 있었던 서울 인헌고에서 교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대자보가 붙었다고 한다.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SNS 캡처]
22일 인헌고 학생 수호 연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학교 게시판으로 추정되는 곳에 붙은 대자보 사진이 올라왔다.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고요?’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교육공무원으로서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어기는 상황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대자보에 따르면 해당 상황은 ▶특정 정당에 가입했을 경우 ▶특정 정당에 정치자금을 내거나 모금했을 경우 ▶특정 정당에 대해 지지하거나 투표하도록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홍보한 경우 세 가지이다.
대자보에는 이어 “교사가 자신의 양심과 가치관에 따라 교육을 위해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라고 적혀있다.
학생 수호 연합 측은 대자보를 SNS에 올리며 “현재 인헌고등학교에서는 애초에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지 않은 것처럼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대자보를 붙인 교사를 향해 “'문재인 정부를 까면 안 되는 이유' '조국 수호' '일본 자민당 망하라. 아베 정권 망하라'라는 말이 전부 특정 정당에 관한 것들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의 기자회견에 많은 보수단체 회원 및 보수 유튜버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9/fdea85ce-5cd4-4ca3-b78f-456f158a5ec4.jpg)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의 기자회견에 많은 보수단체 회원 및 보수 유튜버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인헌고는 지난 17일 학교에서 주관한 마라톤 행사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상 강요’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부당하다고 느낀 학생 20여명이 ‘학생 수호 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든 뒤 SNS 게시판을 만들고 언론에 제보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학생 수호 연합 측은 이후 몇몇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사상을 강요했다며 사례를 모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학교 측은 “마라톤 행사는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선언문 작성 역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었고 어떤 교사가 어떻게 쓰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교사징계 청원 1만명 넘어…교육감 답해야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에는 서울 인헌고 교사와 교장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29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9/05ea3a8e-51a9-4c06-992b-95441493d816.jpg)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에는 서울 인헌고 교사와 교장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29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 캡처]
서울시 교육감은 30일 동안 시만 1만 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 동의한 청원에 대해 30일 이내 답변해야 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3일 오전 8시부터 담당 장학사 20여명을 파견해 인헌고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했다. 이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 여부 관련 설문조사를 한 후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할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