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코딱지도 파지 마라" 뇌 망가뜨리는 위험한 버릇

샤워를 하면서 치매를 알아채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아주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지만 그 과학적 근거는 확실하다. 이하 그래픽 이경은·박지은

샤워를 하면서 치매를 알아채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아주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지만 그 과학적 근거는 확실하다. 이하 그래픽 이경은·박지은

 
일상에서 치매의 전조 증상을 알아채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샤워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도중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건망증이 심해진 게 아닐까’, 혹은 ‘옛일이 왜 잘 기억이 안 나지’라는 식으로 기억을 쥐어짤 필요도 없다.

추억과 기억은 우리 몸의 한 감각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어릴 적 맡았던 할머니의 냄새, 동네 골목에서 풍겨오던 냄새는 우리를 그때, 그 장소로 데려다 놓는다. 이는 후각이 본연적으로 기억과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게 후각과 시각·청각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은 뇌 속에 있는 ‘시상’이라는 중계기관을 거친다. 이후 뇌의 시각피질과 청각피질로 전달되는 복잡한 경로를 따른다.

하지만 여러 감각 중 후각만 유일하게 시상을 들르지 않고 기억과 감정의 저장소인 해마로 직행한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는 “후각과 해마의 기억은 아주 가깝게 직접 연결돼 있다”고 설명한다.

치매를 빨리 알아챌수록 기대 수명은 크게 달라진다. 초기에 전조 증상을 파악해 미리 진단받고 치료하면 20년의 수명을 벌 수 있다.

치매를 빨리 알아챌수록 기대 수명은 크게 달라진다. 초기에 전조 증상을 파악해 미리 진단받고 치료하면 20년의 수명을 벌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나쁜 단백질이 쌓여서 신경세포를 죽이는 것에 시작한다. 이 나쁜 단백질 중 특히 악독한 ‘타우’가 가장 먼저 쌓이는 곳이 뇌에서 냄새를 담당하는 장소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의 아주 초기 증상은 냄새를 맡는 능력을 잃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이 후각 능력과 치매의 연관 관계를 조사했는데, 급격히 후각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치매 발병률이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후각 능력을 꾸준히 유지한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89% 높았다.

하지만 갑자기 새로운 냄새를 못 맡는다고 모두 치매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 혹은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가 코의 후각세포를 공격해 일시적으로 냄새를 못 맡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특정한 냄새를 못 맡기 시작한다면 특히 치매를 의심해볼 만하다. 묵인희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후각 기능 손실은 회복이 된다”며 “하지만 내후각피질에서 신경세포가 죽어 나가면서 냄새를 못 맡는 건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정적 차이는 ‘내가 그 냄새에 얼마나 익숙한가’이다. 샤워할 때 늘 쓰던 샴푸나 바디워시 냄새, 밥상에 흔히 나오는 된장찌개나 미역국의 냄새가 코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묵인희 교수는 “익숙한 냄새는 기억 시스템하고 연관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갑자기 냄새를 못 맡는다거나 남들은 다 맡는 냄새를 자기만 못 맡는 그런 게 아니라, 평소 익숙했던 냄새를 못 맡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은 코털을 뽑거나, 코를 후비는 습관은 매우 위험하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인, 코딱지도 파지 마라" 뇌 망가뜨리는 위험한 버릇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