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인도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나선 롯데, 왜

 

 롯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 리서치파크 커퍼런스홀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최종 선발된 3개 스타트업에는 총상금 약 5700만원이 수여됐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롯데지주]

롯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 리서치파크 커퍼런스홀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최종 선발된 3개 스타트업에는 총상금 약 5700만원이 수여됐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롯데지주]

 
롯데가 IT 강국 인도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세계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지주와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인도공과대학(IITM) 리서치 파크와 함께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는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발된 3개 기업에 총상금 약 5700만원(350만 루피)을 주고 협업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 스타트업 32개 사가 참여했다. 이 중 20개 회사는 전시 부스를 통해 기업 홍보를 했으며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참가 회사의 프레젠테이션 심사가 열렸다. 이를 통해 선발된 10개 회사가 최종 경진대회에 진출했다.

최종 진출한 10개 회사는 각사가 보유한 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했다. 롯데 임원진 및 IITM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시장성 ▶롯데와의 시너지 ▶팀 역량 ▶사업 차별성 등을 고려해 최종 3개사를 선정했다.

탄소섬유 합성 소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만드는 ‘파브헤즈’가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초음파 및 드론을 이용해 건물이나 공장 등 실물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한 ‘디텍스 테크놀로지’가, 3위엔 터빈발전기를 적용한 고효율 하이브리드 전기차 동력 시스템을 운영하는 ‘에어로스트로비로스에너’가 뽑혔다. 롯데는 이 회사에 총 350만 루피의 상금을 수여하고 향후 투자 및 협업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 리서치파크 커퍼런스홀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1위로 선발된 ‘파브헤즈(abheads)’의 디네쉬 카나가라지(Dhinesh Kanagaraj) 대표(왼쪽)와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오른쪽). [사진 롯데지주]

롯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 리서치파크 커퍼런스홀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1위로 선발된 ‘파브헤즈(abheads)’의 디네쉬 카나가라지(Dhinesh Kanagaraj) 대표(왼쪽)와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오른쪽). [사진 롯데지주]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우수한 아이디어와 사업 역량을 가진 인도 스타트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시도할 것”이라며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016년부터 베트남에서도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지속해서 협업 논의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현지 2개 펀드에 12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해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 지주 관계자는 “외부 혁신과 변화에 맞춰 스타트업에 투자해 속도감 있게 롯데그룹이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서 기술 개발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롯데의 안정적 판로와 사업 규모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1990년대 롯데제과 제품을 수출하며 인도에 진출했다. 현지 업체인 패리스(제과), 하브모어(빙과)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으며 지난 8월엔 IITM리서치 파크에 ‘롯데연구개발센터’를 열었다. 롯데연구개발센터는 롯데의 첫 해외 R&D 센터로 롯데정보통신이 운영한다. 인도 스타트업 및 IT 전문 인력과 협력해 롯데의 전 사업영역에 걸친 디지털 혁신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