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20대 수의사 집단성폭행·살해…"범인 넘겨라" 시위

지난달 30일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근에서 집단성폭행·살인 사건에 항의하는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근에서 집단성폭행·살인 사건에 항의하는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서 남성 4명이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사건이 발생해 수천 명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 

1일 NDTV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주도 하이데라바드시 인근 샤드난가르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경찰서를 둘러싸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즉결심판'을 하겠다며 이 경찰서에 구금된 20대 남성 4명을 자신들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다. 

모하메드 아리프 등 4명은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의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다음날 심하게 불탄 피해자의 시신이 시 외곽 고가도로 아래에서 발견됐고 경찰은 지난달 29일 피의자 4명을 체포했다. 

범인들은 피해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 바퀴에 구멍을 낸 뒤 이를 고쳐주겠다고 접근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근에서 집단성폭행·살인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근에서 집단성폭행·살인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AFP=연합뉴스]

발리우드 톱스타 살만 칸을 비롯한 누리꾼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의를 요구한다'는 해시태그 글을 올리며 이런 잔혹 범죄를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지난달 30일 수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천주교 물라칼 주교의 보석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진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강간범이 계속해서 보석으로 풀려나오는 상황"이라며 "사법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