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과 제이미주병원.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는 이 두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제이미주병원(정신병원)에서 총 6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62명 중 간병인이 1명이며 나머지는 이 병원의 환자다. 제이미주병원에는 종사자 72명과 환자 286명이 있다.
대구시에서는 앞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제이미주병원 유증상자 3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환자 1명이 26일 확진됐고, 이날 오전 5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명이 추가된 것이다.
제이미주병원의 집단 감염 발생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대실요양병원과 관련이 있다. 두 병원은 한 건물 위치해 있는데 3~7층은 대실요양병원, 8~11층은 제이미주병원이다. 지하는 장례식장이다.
앞서 20일 대실요양병원에서 먼저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병원에는 이날 기준 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두 병원이 엘리베이터를 같이 사용한다”며 “대실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 당시 같은 건물 8~11층에 위치한 제이미주병원의 집단 감염을 우려했고, 1차적으로 종사자에 대해 검사를 한 이후에 종사자 확진 여부에 따라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21일 종사자 72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다. 종사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대구시는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유증상자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해왔다. 그러다 25일 3명의 코로나19 의심증상 환자가 발생했고, 26일 이중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해당 병원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조치를 내린 뒤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김 부단장은 “제이미주병원에 역학조사팀이 가서 환자 분포와 상태를 평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