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셧다운' 한 달, 2200만 명이 일자리 잃었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 퀸즈의 한 가게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미국 뉴욕 퀸즈의 한 가게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자리를 잃고 지난 한 주간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52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국 경제가 ‘셧다운’한 지난 4주 동안 220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노동인구 8명 중 1명꼴이다.

미 노동부는 4월 둘째 주(4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524만 5000건으로 집계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 전주(661만5000건)보다 137만 건 줄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510만 건보다 많고,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550만 건보다 적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경제 활동이 멈춰 서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이후 4주 동안 2200만 명 넘게 실직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미국이 만든 일자리가 모두 날아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 직전 미국 노동인구는 1억6460만 명으로 최고점에 달했다. 이를 기준으로 전체의 13%가 일자리를 잃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4월 미국 실업률은 2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월 3.5%로,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3월에는 4.4%로 올랐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월 셋째 주(3월 15~21일) 330만 건, 넷째 주(3월 22~28일)에는 687만 건으로 폭증했다. 이후 661만 건, 520만 건으로 감소해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자택 대기 명령이 해제되고 경제 정상화가 시작돼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이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1일 경제 재개를 희망하지만, 자택 대기 명령 해제 권한을 가진 주지사들과 보건 전문가들은 아직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