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매체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처럼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2시 기준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만2758명, 사망자 142명 발생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우한에서 전염병이 발병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된 기밀 문서를 만들었다. 미 정보당국은 이 기밀 문서 내용을 이스라엘 정부는 물론이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도 알렸다.
이스라엘군 간부들은 지난해 11월 이 기밀 내용을 토대로 이 전염병이 중동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역시 관련 정보를 접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이 전염병 창궐 사실을 뒤늦게 WHO에 보고하기 약 40~50일 전에 사실을 파악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최근 며칠 사이 매일 200~300명씩 증가해 한국 확진자 수(1만635명)를 넘어섰다. 이에 이스라엘은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 외출을 금지하는 강력한 이동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들도 미국 정보기관이 지난해 11월 중국 우한의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성을 국방부와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8일 미국 ABC 방송은 소식통 4명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국가의료정보센터(NCMI)가 지난해 11월 말 중국 우한의 전염병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국방정보국은 물론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백악관에 여러 차례 보고됐으며, 올해 1월 초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일일 정보 브리핑에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때문에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