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대원들이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한 시민 구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진 50대 추정 A씨를 발견했다. 구조물 밖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정확한 신원과 사고 경위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둔 원통형 기둥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표면이 둥글고 해조류 등이 붙어있어 미끄러운 데다 지지대나 손잡이가 없어 추락하면 사실상 탈출하기 힘들어 '바다의 블랙홀'로 불린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6~2018년 3년간 부산지역 연안의 테트라포드 사고는 73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7명이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해양기관과 함께 연안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고 ▶추락사고 예방 홍보와 단속 ▶지능형 폐쇄회로(CC)TV 설치 ▶낚시통제구역 확대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해운대 마린시티는 평소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테트라포드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더 강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