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의장석을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중앙일보 취재 결과 손씨는 당일 오전 10시쯤 윤 의원과 마지막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 내역만 남아 있을 뿐 통화 내용이 따로 저장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손씨가 어느 장소에서 몇분 동안 통화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손씨의 생전 마지막 통화였다.
손씨는 한 시간이 채 안 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손씨가 오전 10시 57분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휴대전화는 빈 승용차 조수석에 남겨둔 채였다.
경찰은 손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포렌식 결과물을 분석한 결과 손씨의 죽음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내용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휴대전화는 윤 의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에서 압수한 상태다.
손씨는 약 12시간 뒤인 같은날 오후 10시 55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9시~10시 사이 손씨 자택을 찾은 윤 의원의 5급 비서관 A씨가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오후 10시 33분쯤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같은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숨진 손씨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과거 게시물을 올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전류, 그만큼 강한 힘이 또 있을까. 손씨가 세 번째 사표를 내던 날, 저는 그 앞에서 엉엉 목놓아 울면서 붙잡고 싶었다”는 내용 등이었다.
이 글은 손씨의 부고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삭제됐다. 윤씨가 해당 글을 공유했던 시점에 손씨의 소식을 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익진·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