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억짜리 佛저택 지하실에 30년된 시신…몸엔 칼찔린 흔적

지난 2월 30년 된 시신이 발견된 프랑스 파리 7구 우디노 거리의 한 대저택.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2월 30년 된 시신이 발견된 프랑스 파리 7구 우디노 거리의 한 대저택. 사진 트위터 캡처

 
3500만 유로(한화 약 488억3378만원)짜리 프랑스 저택에서 30년 된 시신이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2월 파리 7구 우디노 거리의 한 대저택 지하실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가디언은 19세기 무렵 이 저택에 프랑스 시인 프랑수아 코페가 거주했으며,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생가가 저택 맞은 편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저택은 1980년대부터 버려진 상태로, 르몽드는 담쟁이덩굴이 무너진 저택 벽을 타고 올라와 있고 정원은 아무렇게 자란 풀과 나무로 가득한 상태였다고 묘사했다.

저택은 지난 1월 경매에 올랐다. 낙찰가는 3500만 유로, 구매자는 프랑스 백만장자 중 한 명인 장-베르나르 라퐁타였다.  

복구 작업은 이듬달인 2월부터 시작됐다. 가디언은 현장 조사를 시작한 인부들이 지하실에서 돌무더기를 치우다 미라화된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신의 뼈가 부러져 있고 칼에 찔린 상처가 있는 등 타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시신과 함께 발견된 서류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시신이 30년 전 사망한 걸로 돼 있는 장-피에르 르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르몽드에 “(르노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도는 사람으로, 음주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택에 거주하던 다른 인물과 싸움이 붙은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저택에서 죽은 건지, 아니면 죽은 뒤에 그곳으로 옮겨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마 우리는 범인을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다. 범인이 이미 죽었을 가능성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