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매경오픈 2연속 우승...4홀 남기고 3타 차 대역전

이태희. [사진 KPGA]

이태희. [사진 KPGA]

이태희(36)가 23일 강원 강촌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언더파 67타, 합계 11언더파로 조민규(32)에 대역전극을 이뤘다.

이태희가 14번 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 다들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4개 홀을 남기고 조문규가 3타 차 선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태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15, 16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거푸 넣어버렸다. 타수 차가 1로 줄었다. 

이전까지 날카로운 쇼트 게임을 하던 조민규는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치고 칩샷이 짧아 보기를 했다. 승부는 원점이 됐다.  

마지막 홀, 이태희의 티샷은 깊은 러프로, 조민규의 샷은 페어웨이로 갔다. 조민규의 두 번째 샷은 힘이 들어갔는지 그린을 훌렁 넘어가 버렸다. 이태희는 긴 러프에서 기어이 파를 잡았고 조민규는 보기를 했다. 조민규는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이태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악전고투 끝에 우승했다. 짧은 퍼트를 자꾸 놓쳐 3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옥에 갔다가 살아 돌아왔다.


조민규는 2008년부터 일본, 2010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도 활동했다. 일본에서 2승이 있으나 국내에선 우승이 없다. 2011년 매경오픈, 2017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2020년 매경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조민규. [사진 KPGA]

조민규. [사진 KPGA]

관중에게 손가락 욕을 해 징계를 받았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 김비오는 7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DGB 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 도중 갤러리 쪽을 향해 손가락으로 부적절한 동작을 했다. 출전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가 1년으로 감경된 뒤 지난달 특별 사면됐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