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소셜 임팩트 포럼’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저는 오늘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폐차 가죽 시트로 만든 가방을 메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대표를 맡은 ‘소셜 임팩트 포럼’에서 한 말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출범식을 주관했다. 사회적 벤처기업 16곳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그가 메고 온 가방은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폐자동차 시트로 제작한 제품이다.
소셜 임팩트 포럼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모아 ‘가치소비’를 확산하기 위해 김 전 부총리가 설립한 공동체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경제활동만이 지속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사회적 이동이 막히는 문제, 환경·기후변화 문제처럼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다”며 “공동체의 이익과 선을 이루는 ‘남에게 뻗는 손’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를 좇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사회적 기업의 서비스를 소비하는 ‘가치소비’도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과거에는 품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며 소비했지만, 앞으로는 가치까지 같이 소비할 것”이라며 “제품과 용역을 생산하는 과정에 가치가 배어 있고, 소비자의 가치소비를 통해 사회가 발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전 부총리와 소셜 임팩트 포럼 참여기업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김 전 부총리가 포럼 참여 기업의 발표를 듣고 있다. 임성빈 기자
포럼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정태 에이블 대표는 “양극화·실업·환경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많은 소셜벤처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소셜 임팩트 포럼은 앞으로 사회적 벤처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사회적 기업과 대기업·금융사를 연결하는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