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일본 롯데 입사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롯데 3세가 일본 롯데에 입성했다. 20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유열(34ㆍ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씨가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롯데홀딩스의 자회사로 일본에서 제과 사업을 한다. 직함과 맡은 업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열씨는 신 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3남매 중 맏이다. 아래로 여동생인 규미(32)씨, 승은(28)씨 등이 있다. 3남매 모두 일본 국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사진 신유열 링크드인 페이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사진 신유열 링크드인 페이지

 1986년생인 유열씨는 왕족 등 귀족들이 다니는 일본 사립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과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노무라 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유학을 떠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학업을 마친 뒤인 2015년 다시 노무라에 복귀했으며 최근까지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신유열 페이스북 캡처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신유열 페이스북 캡처

특히 유열 씨는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과 거의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어 주목받는다. 신 회장도 노무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컬럼비아대 MBA를 마치고 33세에 일본 롯데 산하의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이는 “남 밑에서 고생을 해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고 겸손해진다”는 창업자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유열씨도 아버지와 같은 코스를 거쳐 12년간 노무라에서 일한 뒤 일본 롯데에 일하게 됐다.  
 
유열씨의 일본 롯데 입사는 롯데그룹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다 최근에서야 소문이 퍼졌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 출석 당시 경영 승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녀들이)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본인이 원하고 실적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유열씨의 승계는 아버지보다도 난제가 훨씬 많다. 우선 현재 보유한 롯데 지분이 한·일 롯데 양쪽에 공히 없다. 또 롯데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롯데쇼핑 지분을 양도받을 때와는 매우 다르다. 유열씨가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일본·미국·싱가포르에서만 생활해 한국 롯데 상황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핸디캡도 안고 있다. 이중국적을 보유해 오다 96년 42세 때 일본 국적을 포기한 아버지와는 달리 유열씨는 현재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다. 부인은 2015년 콜롬비아 MBA 재학시절 만난 일본인(시게미쓰 아야)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