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인 17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부터 약 10분간 불라 CEO와 통화하면서, 일본 내 전체 접종 대상자에게 필요한 수량만큼의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단 구체적인 분량과 도입 일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일본은 화이자사로부터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 회(7200만 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황이다. 일본 내 16세 이상 접종 대상자가 약 1억1000만 명이기 때문에, 일본이 화이자 측에 추가 공급을 요청한 물량은 1억 회분(5000만 명분)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 외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6000만 명분, 미국 모더나에서 2000만 명분의 백신을 각각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두 백신에 대해서는 현재 승인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 중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계약분만 제대로 들어와도 일본 인구(1억 2600만명)가 접종하고 남는 분량이다.
![14일 일본 도쿄에서 의료진이 65세 이상 시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8/befc260a-37eb-44b1-aa8a-9541c74447e4.jpg)
14일 일본 도쿄에서 의료진이 65세 이상 시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에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문제 및 모더나 공급 지연 등의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17일부터 의료종사자 480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2일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약 3600만 명)가 백신을 맞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백신난 속에서 유럽으로부터 들어오는 물량이 제한되면서 15일까지 접종 횟수는 185만 3729건에 그쳤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