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결핵협회 이동차량이 흉부엑스선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 간 접촉이 줄면서 결핵환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적절한 영양공급과 청결한 주변 환경 유지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후진국 병’으로 불린다.
2019년 대비 16.3% 감소
질병청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환자 발생 감소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집단시설 관련 환자가 줄면서 자연히 역학조사 건수도 감소했다. 역학조사 실시기준이 강화돼 집단시설 환자 발생 건수 대비 역학조사 실시 건수의 비율은 매년 증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지난해(4526건) 대비 7.5% 감소한 4188건이었다.

결핵 신규환자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줄긴 했지만 갈 길 멀어
지난해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2만465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벌였더니 결핵환자는 126명(10만 명 당 511명), 잠복결핵 감염자 5547명이 진단될 정도였다. 잠복 결핵의 경우 면역력 등이 떨어지면 환자가 될 수 있다. 통계상 잠복 결핵 감염자에서 환자가 되는 비율은 10% 정도다.
결핵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다. 보통 6개월가량 치료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데, 중간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내성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치료가 수년간 걸리는 다제내성 결핵으로 악화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 감염자를 조기 발견·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