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2학기도 '비대면 강의'…2년 내내 '대학친구'가 없다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에 마련된 원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센터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에 마련된 원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센터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길어지면서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4학기째 대면 수업을 못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실한 교육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대학 관계자들과 '대학교육 회복 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회의에서 "정부는 2학기에 기초 지방자치단체 배정하는 방역 인력을 대학 방역관리에 우선 배정할 계획"이라며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학사운영을 해달라"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 "거리두기 4단계에선 비대면 수업" 

지난 6월 2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의 한 건물 문이 폐쇄됐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의 한 건물 문이 폐쇄됐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대학 방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가운데 많은 대학들이 하반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대학의 문을 좀 더 학생에게 여는 것이 필요하다"며 2학기 대면 수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서울대는 9월 비대면 수업을 결정하면서 전면 등교 계획을 철회했다.
 
대면 수업에 앞장선 서울대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다른 대학들도 비대면 수업으로 학사운영 방침을 바꾸고 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연세대 서울권 대학들은 거리두기 4단계에선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대면 수업 전환에 적극적이었던 서울대가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대면 수업 준비를 멈추고 한동안은 비대면 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학기 내 전면 대면 수업 사실상 어려울듯

지난 6월 2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2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대학들은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는 동안에만 비대면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2학기 내에 전면 대면 수업은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개강 직후에 비대면 수업을 하면 지방 출신 학생들은 살 집을 구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져도 학기 중에 전면 대면 수업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이 4학기째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경희대 재학생 이모(22) 씨는 "학교에 2년째 못 가고 있어서 아는 친구도 없고, 대학 내활동도 못 하고 있다"며 "원격 수업을 듣는다 해도 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건 여전하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학 교육회복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학 교육회복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실습·실기가 필요한 수업에 대해선 대면 수업을 권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6월 발표한대로 대학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대면·비대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 전면 대면 수업이 어려워도, 실습이 중요한 수업은 대면 수업을 해달라고 대학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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