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민씨 유족 "명백한 추락 의한 타살" 미공개 상처 사진 공개

6일 오후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故손정민씨 기자회견. 정희윤 기자

6일 오후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故손정민씨 기자회견. 정희윤 기자

 
지난 4월 한강 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손정민 씨 유족 측이 “정민이 사건은 추락에 의한 타살”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이 근거 없이 단정” 미공개 상처 사진 공개

6일 故손정민씨 유족 측 기자회견에서 유튜버 '뉴런연결'이 故손씨의 머리 외상 흔적을 공개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6일 故손정민씨 유족 측 기자회견에서 유튜버 '뉴런연결'이 故손씨의 머리 외상 흔적을 공개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유족 측 지지자들은 “실종 추정시간인 새벽 3시 31분경, 여러 목격자의 사진과 반포나들목 CCTV 확인 결과 강 비탈에서 누군가를 밀치는 영상, A씨 혼자 강 비탈에서 올라와 전화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 지지자는 故손씨의 머리 상처라는 이미지를 공개하며 “물에 의한 상처라고 알려져 있는데 보다시피 명백한 추락에 의한 상처고 타살”이라며 “이를 물길에 부딪혀 생겼다고 경찰이 단정했다”고 했다. 

유족 측 “강 비탈 아래서 불미스러운 일 가능성”

지지자들은 故손씨가 실종되기 직전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와 故손씨 아버지 손현 씨가 통화한 내용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손씨가) 신음소리 ‘악’ 하면서 굴렀어요.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잖아요. 거기서 자빠져서 그거를 끌어 올렸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CCTV 영상에서 (누군가의) 추락 6분 뒤에 A씨는 부친과 통화에서 ‘정민이가 자고 있어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시간 증거 사진에는 A씨 혼자 전화하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족 측 지지자들은 회견 중간중간 탄식을 내뱉었다. 故손씨 생일을 기념한 광고 전광판 사진이 나올 때는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검찰에 더 많은 증거 바탕으로 이의제기”

6일 故손정민씨 유족 측 기자회견. 정희윤 기자

6일 故손정민씨 유족 측 기자회견. 정희윤 기자

손현 씨는 “검찰에 송치돼서 (경찰이) 모든 자료를 다 준다고 했는데 검찰에 정말 자료를 다 줬을까에 대해 의문”이라며 “본인들(경찰)의 결론에 관한 자료만 줬을 텐데 충분한 내용일지 의문이고 답답하다”며 울먹였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손씨 유족이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4개월 간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증거불충분으로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유족 측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냈다.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리더라도 고소·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사건 자료를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관련 법령에 따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