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현의 여기 어디? 부산 신흥 촬영 명소

지난해 부산에서는 역다 최다인 140편의 영화·영상이 촬영됐다. 사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부산 촬영 모습. 부산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광안대교를 달리며 촬영했다. 사진 넷플릭스
영도에선 추격전, 해운대에선 로맨스

바다를 마주 보는 가파른 비탈 위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들어서 있다. 언덕 위쪽의 아파트 단지가 'D.P'를 촬영한 영선미니아파트다. 그 아랫마을이 근래 관광지로 명성을 얻은 흰여울마을이다.
부산 영도 봉래산(396m) 서쪽 기슭의 영선미니아파트.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안준호(정해인) 이병이 탈영병과 옥상과 골목을 넘나들며 추격전을 벌였던 장소다. 이름 그대로 3층짜리 미니아파트(40동, 1976년 준공)인데,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부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동네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혼생활을 한 아파트로도 알려져 있다. 아랫동네는 영화 ‘변호인’ 촬영 후 전국구 관광지로 뜬 흰여울마을이다. 걸어서 5분 거리다.

'D.P'는 영도 영선미니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추격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 넷플릭스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달리는 해운대 해변 열차(그린레일웨이). SBS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최종회 엔딩 장면의 촬영지다. 사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부동의 섭외 1순위 장소

광안대교의 아경. 뒤쪽의 빌딩 숲이 해운대의 마린시티다. 사진 부산시
바다 위로 쭉 뻗은 다리를 건너 빌딩 숲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이런 식의 인서트는 너무 흔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관객 95만 명을 동원한 영화 ‘발신제한’에도,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광안리해변 일대에 광안대교와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전망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수두룩하다. 부산역과 해운대를 오가는 일명 ‘레드라인’ 시티투어버스의 하이라이트도 광안대교 구간이다. 넷플릭스 ‘D.P.’에도 정해인과 구교환이 지붕이 뚫려있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광안대교를 건너는 장면이 나온다.

'마이 네임' 속 다대포 해수욕장. 사진 넷플릭스
영화 속 식당을 찾아다니는 미식여행 코스도 있다. ‘올드보이’ 속 중국집 ‘장성향’에서 군만두를 먹고, ‘친구’의 곱창집 ‘칠성식당’에 들렀다가, ‘택시운전사’의 기사식당 ‘칠백장’에 가서 불고기 백반을 먹는 식이다. 광주가 주 무대인 ‘택시운전사’를 부산에서도 촬영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