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쓴 삼바·SK바사...“올해는 더 좋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3공장(왼쪽)과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사진 각 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3공장(왼쪽)과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사진 각 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성장세가 매섭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한 가운데 올해는 신사업까지 ‘날개’를 달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8일 바이오·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에프앤가이드)는 매출 1조5549억원, 영업이익 543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3.5%, 85.6%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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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쏟아지고, 1년 내내 풀가동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내내 인천시 송도의 1·2·3공장을 100% 가동할 만큼 수주량이 넘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바이오 위탁생산(CMO) 누적 계약은 61건으로 전년 전체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선 자체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메인 사업인 CMO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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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는 영업이익률 45% 웃돌 듯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실적은 더 놀랍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9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7%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본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377억원)보다 1119.6% 증가한 4598억원을 거뒀을 추정된다. 지난 1~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호실적)’의 일등 공신이다. SK바사는 지난해 2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원액과 완제품을 위탁생산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중앙포토]

 

삼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증설 

두 회사의 올해 전망도 밝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삼성바이오가 올해 매출 1조85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 대비 각각 19%, 16% 증가한 수치다. SK바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7646억원(+77.1%), 영업이익 6463억원(+40.6%)이다.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장하면서, 메이저리보핵산(mRNA)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송도 4공장 부분 가동을 앞두고 CMO‧CDO 선수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1~3공장 풀가동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라 실적 고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존림 대표는 “올해는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 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GBP510 임상3상 피험자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GBP510 임상3상 피험자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개발 백신은 상반기 출시 목표 

SK바사는 노바백스 백신 연장 계약과 자체 개발 중인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뉴백소비드는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4000만 회분의 선구매 계약을 맺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안재용 SK바사 사장은 “뉴백소비드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제어할 새로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도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노바백스 백신 매출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체 개발 백신도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