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로또 뿐"…작년 복권판매액 6조 육박 '역대 최대'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복권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복권 구매를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복권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복권 구매를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복권판매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되고, 경마나 경륜 등 다른 대면이 필요한 사행산업이 위축된 탓에 복권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복권판매액은 5조9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03억원(10.3%)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000억원, 2018년 4조4000억원, 2019년 4조8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한 2020년 5조4000억원으로 처음 5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조원을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복권 인식조사에 따르면 성인 중 62.8%는 1년에 1회 이상 복권구매 경험이 있으며, 월 소득이 298만원~646만원인 소득 3, 4분위 중산층이 가장 많이 복권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별로 보면 온라인복권이 5조1371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온라인복권 판매액은 전년 대비로도 8.4% 증가했다. 이어 인쇄복권이 19.8% 증가한 442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연금복권(2911억원), 전자복권(1053억원) 순이었다.


특히 연금복권은 전년 대비 매출이 29.2%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4월 당첨금액과 당첨자 수를 확대하는 등의 개편에 따른 영향으로 여겨진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이후 카지노와 경마, 경륜, 경정 등 타 사행산업의 운영이 축소된 데 따른 대체효과와 복권에 대한 인식 개선이 복권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복권은 13% 증가한 반면, 다른 사행산업은 58.3%나 매출이 줄었다. 사행산업 매출액 중 복권 비중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21.2%였지만 2020년에는 42.1%로 두 배나 커졌다.

기재부는 "복권을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행위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복권 인식조사에서 복권 구매가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19.2%에서 2021년 26.5%로 증가했다. 복권법에 따라 복권수익급의 35%인 2조4291억원은 복권기금에 적립되고, 나머지는 복권위 의결을 거쳐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지난해는 총 2조6311억원을 지원하게 되는데, 이 중 저소득·소외계층 소득지원에 1조4752억원, 주거안정에 5504억원, 문화기회 향유에 1642억원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