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21일 페이스에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가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지만,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했다.
윤 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재보궐선거 전략 공천을 요구한 데 대해선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더니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진실은 회피한다고 덮혀지는 게 아니다.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공천 제의 보도 후 첫 메시지를 낸 지 한시간 만에 추가로 게시글을 올려 비판을 이어갔다. 두 시간 반 독대한 대화 중 공천만 부풀려져 나간 사실을 비판하며 “두 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몰아가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나?”, “그 외 대선 전략 논의는 왜 공개하지 못하냐”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다시 거론했다.
그러면서 “대구 이진훈 후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대선에 도움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키고 대선 전략 논의를 구태로 모아 본질을 회피하는 모습이 참 유감스런 행태”라며 “더 이상 이 문제가 세간의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에서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 최 전 원장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 연석회의에서 “제가 얼마 전 당에 있는 모든 분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란 점을 분명히 말한 바 있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