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3일 최근 5년(2015~2019년)간 제조업 분야의 국내 고용과 해외법인의 현지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용은 5년 전 대비 약 18만 명이 줄었다. 이는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2020년 국내 직원 수를 합한 규모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해외 인력 채용은 42만6000명(29.4%)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도크 모습.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4/f8c03901-5cdc-4c6e-a815-834c6fb7a69c.jpg)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도크 모습. [뉴시스]
미·일·독 국내 취업 느는데 한·중만 뒷걸음

주요국 제조업 취업자수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의 해외 인력 고용은 급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2019년까지 5년간 해외법인을 통해 고용한 인력 규모는 42만6000명(29.4%)에 달했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준 중국의 경우도 해외 법인(제조업 포함 전 업종)의 현지 고용 인력이 104만1000명(85%)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1만 명(0.2%), 21만6000명(4.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한국 글로벌 제조업 비중, 인도에 역전

주요국 제조업 해외법인 현지고용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2018년 3.3%까지 올랐던 세계 제조업 생산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2019년 기준)까지 떨어진 이유로는 미·중 패권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 위축, 공장 해외 이전, 자동차·조선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제조업의 투자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내 투자 대비 해외 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제조 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가 국내 투자·고용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정부는 핵심기술 개발과 제조업 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