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플루엔자 정보 공유 기구 지사이드(GISAID)는 세계 123개국의 최근 4주간 오미크론 점유율을 공개한다. 이에 따르면 24일 기준 전체 감염에서 오미크론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인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72개국(123개국 중 약 59%)에 달한다. 호주가 위치한 오세아니아를 포함해 전 대륙에 걸쳐 있다. 괌·몰도바·말라위 등은 오미크론 검출률이 100%다. 한국도 오미크론 비율이 설 연휴 이후 80~9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오미크론 검출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델타와 비교해도 놀랍다. WHO가 델타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건 지난해 5월 11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두 달 넘게 경과한 같은 해 7월 27일 기준 지사이드 집계 결과 델타 검출률이 80% 이상인 국가는 26개국이었다. 반면 오미크론은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지난해 11월 26일)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검출률 80% 이상인 나라가 44개국이나 된다.
오미크론에 놀란 세계, 여행객 입국 잇단 차단

주요국 하루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실제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를 바탕으로 중앙일보가 분석해보니 델타가 확산한 지난해 6월 28일 세계 평균 치명률은 2.16%였으나
오미크론이 휩쓴 지난 23일 치명률은 1.59%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영국의 치명률은 2.69%에서 0.97%로, 미국은 1.79%에서 1.23%으로 줄었다. 24일 중대본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9860명 대상 분석 결과 치명률이 0.16%로, 델타 치명률(0.8%)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같은 연구에선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을 0.1%로 추정했는데,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겨우 0.06%포인트 높았다.

주요국 델타 우세종 당시와 오미크론 우세종인 현재 치명률 비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유럽에선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뒤 엔데믹(풍토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23일 AFP통신에 "오미크론이 오는 3월까지 유럽인 60%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팬데믹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오미크론 확산세가 진정되고 나면 상당수가 백신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나온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막기 어렵다”
파우치 소장 역시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면역 체계를 피하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이후의 변이가 관건이란 이야기다.
미국 하루 확진 1주새 10% 감소 “오미크론 정점 지나”…사망자는 안 꺾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