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연합뉴스
"미군 8500명, 유사시 나토신속대응군 지원"
이날 파병 대기 명령을 받은 8500명의 미군은 전투여단을 포함해 현역 지상군과 장비를 갖춘 의료, 항공, 운송, 정보 및 감시 부대다. 경계 태세가 강화됨에 따라 통상 10일 이내로 주어지는 배치 준비 기간은 5일 이내로 단축됐다.
다만 이들 미군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인접 동유럽에 배치될 전망이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발트 3국을 포함한 동유럽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나토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면서 “동유럽 동맹국들이 지원을 요청하면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이 이동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 나토의 집단방위조약인 상호방위 조약 5조를 얼마나 신성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미군 8500명에게 유럽 파병을 준비하라는 비상대기 명령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외신 "미국의 전략 수정 신호"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화면)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백악관에서도 미군 파병에 대해 언급이 나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군사 계획을 다듬고 있다”며 “시나리오에는 동유럽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기 전에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미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으며, 이는 우리가 가진 여러 비상 계획 중 하나”라고 말했다.
러시아 "미국과 나토가 긴장 고조" 주장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러시아 우랄스 오렌부르크 인근에서 러시아 군이 자주포를 발사하며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12만7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에는 병력을 계속 증강 중이다. CNN은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든 침공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상호방위조약 5조(Article Five)=나토 회원국 중 한 나라라도 공격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모든 회원국이 대응에 나선다는 규정. 일명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One for all, all for one)’ 약속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