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항아리’ 뒤편 벽에는 ‘희망을 나누세요’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동전 모으기 운동을 합니다. 집에서나 직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동전을 항아리에 후원하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서울 상암동 DMC상암이안2단지오피스텔 1층 구두수선점 앞 복도에 마련된 ‘행운의 항아리’. 전익진 기자
김병록씨, 동전 모으는 ‘행운의 항아리’ 선보여
그는 “우리에게는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이라는 국민적인 기부 운동을 계기로 국가적 경제위기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극복한 사례가 있다.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공동체 의식이 발휘한 게 위기 극복의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번 동전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DMC상암이안2단지오피스텔 1층 구두수선점 앞 복도에 마련된 ‘행운의 항아리’. 전익진 기자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작은 희망 전하려”
그러면서 “작은 동전 몇 개씩만 모아도 많은 국민이 동참하면 눈덩이처럼 기부금이 커지게 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대미문의 큰 좌절에 빠진 영세 자영업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희망이나마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의 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한 ‘동전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 구두 수선공 김병록씨. 변선구 기자
2년 전엔 7억원 임야 코로나로 힘든 이웃 위해 기증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3월 3일 이런 공로로 김씨에게 ‘제10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는 상암동 자신의 구두 수선점 인근 도로변에 ‘무인 구두 나눔 전시관’을 마련, 자신이 모아 깨끗하게 수선한 헌 구두 200여 켤레와 헌 가방 50여 개를 코로나로 인해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김씨는 앞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1년간 헌 구두 5000여 켤레를 수선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했고, 1997년부터는 이발 기술을 배운 뒤 매달 요양원·노인정 등을 찾아 이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