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참모 엄창록의 1970년 신민당 대령 경선 전후를 토대로 한 변성현 감독의 영화 '킹메이커'가 설 극장가 흥행 2위에 올랐다.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이 모델인 극중 정치인 김운범. 배우 설경구가 연기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2/9c47e18b-091e-47df-a322-1a45ef4c072d.jpg)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참모 엄창록의 1970년 신민당 대령 경선 전후를 토대로 한 변성현 감독의 영화 '킹메이커'가 설 극장가 흥행 2위에 올랐다.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이 모델인 극중 정치인 김운범. 배우 설경구가 연기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설 극장가 흥행 2위를 달리는 영화 ‘킹메이커’를 만든 변성현(42) 감독은 같은 날 개봉해 흥행 고지를 선점한 ‘해적: 도깨비 깃발’을 외려 응원했다.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26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전 편집까지 마친 ‘킹메이커’를 이제야 공개하게 돼서일까. 강원도에서 차기작인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찍다 왔다는 그는 “목표 스코어는 없다”면서 “공들여 찍은 영화를 극장에 선보여서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영화는 1970년대 반전을 거듭했던 신민당 대통령 경선을 전후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전략가 엄창록의 실화에 상상을 보탰다. 설경구가 김 전 대통령을 본뜬 정치인 김운범을, 배우 이선균이 네거티브 전술로 인해 그와 갈등을 빚는 선거 참모 서창대를 연기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이 영화를 본 관객수는 40만명. 다음달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때문일까. “진지해서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여운이 남는다” “실제 사건과 연관 지어보게 된다”(이상 메가박스 예매앱 실 관람평)는 등의 호평이 우세하다.
"설경구, DJ 안 닮았지만 입체적 연기"
![영화 '킹메이커'를 들고 설 극장가를 찾은 변성현 감독을 개봉 당일(1월 2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2/a151c4cf-2185-46f8-85bc-facc142b373c.jpg)
영화 '킹메이커'를 들고 설 극장가를 찾은 변성현 감독을 개봉 당일(1월 2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설경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닮은 외모는 아닌데.
연기 디렉션은 어떻게 했나.
"DJ 자서전 속 엄창록 간결·담백 묘사, 애착 느껴"
![영화 '킹메이커' 촬영 현장 비하인드. 왼쪽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의 귀재 서창대를 연기한 이선균과 정치인 김운범 역의 설경구의 모습이다.[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2/85f2a686-328a-46d8-aa5d-74b271794c9f.jpg)
영화 '킹메이커' 촬영 현장 비하인드. 왼쪽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의 귀재 서창대를 연기한 이선균과 정치인 김운범 역의 설경구의 모습이다.[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정의 구현을 위해 정의롭지 않은 수단이 과연 정당한가. 영화는 이런 주제를 김운범과 서창대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거듭 질문한다. 변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 출발점이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살던 와중에 ‘과연 이래도 되나. 좀 치사하지 않나’ 하는 자문과 죄책감이 든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 물음을 펼쳐낼 인물, 장르를 찾던 차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단 몇줄로 언급된 엄창록을 발견했단다.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어떤 내용에 꽂혔나.
‘불한당’을 만들 무렵 처음 나온 ‘킹메이커’ 대본에선 주인공 이름이 ‘김대중’이었다고.
"내 생각 맞다고 생각하다 갇혀버리죠"
![영화 '킹메이커' 한 장면. 정가운데 설경구가 분한 정치인 김운범 왼쪽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모델인 극중 신민당 대통령 경선 후보 김영호 의원 캐릭터. 배우 유재명이 연기했다.[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2/a87dec06-818d-46cb-8730-5d4470f4fe6e.jpg)
영화 '킹메이커' 한 장면. 정가운데 설경구가 분한 정치인 김운범 왼쪽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모델인 극중 신민당 대통령 경선 후보 김영호 의원 캐릭터. 배우 유재명이 연기했다.[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영화 전후반 연출 톤이 다른데.
변 감독은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다가도 갇혀버릴 때가 많다”는 그는 “혹시 우리도 틀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좀 은유적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게 “서창대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면서다.
정치 드라마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