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도중 미소짓는 박지윤(오른쪽)과 서휘민. 베이징=김경록 기자
김아랑(27·고양시청), 최민정(24·성남시청), 이유빈(21·연세대), 서휘민(20·고려대)이 출전한 한국은 13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3초627로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말까지 엔트리 구성을 하지 못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발목을 다친 김지유(경기일반)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지유는 진천선수촌에 합류해 회복을 기다렸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끝내 김지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제외했다. 대신 선발전 차순위(7위)에 오른 박지윤이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지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전권을 박탈당해 억울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당연히 팀원들의 마음도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미안함과 걱정이 뒤섞였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대신 뽑힌 선수들도 마음이 편하겠느냐. 팀 분위기가 좋을 순 없다"고 했다.
![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김지유.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4/bb99ca57-9e6f-4205-9751-dda65f6073f5.jpg)
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김지유. [AP=연합뉴스]
지난 몇년간 대표팀에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선수들은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연습 때는 남녀 10명의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며 화이팅을 다짐했다. 여자 선수들은 막내 서휘민의 주도로 오른손으로 왼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팀웍을 다졌다.
이유빈은 경기 뒤 "박지윤과 훈련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금메달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은메달을 함께 걸지 못해 미안하다. 아쉬움도 느껴진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유와 함께 베이징에 오지 못해 아쉽다. 지유 언니가 우리와 함께 오랜 기간 힘겹게 같이 했다.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