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룸·모텔·룸살롱…강남 한복판 10층 건물은 '성매매 백화점' [영상]

[수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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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 10층짜리 건물에 이른바 ‘백화점식’ 각종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해 온 업주와 종업원, 이를 이용한 손님 등 6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3일 서울 역삼동의 불법 성매매 업소를 단속해 58명(업주 1명·종업원 15명·손님 42명)을 검거, 모두 형사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업주 A씨는 지난해 4월 500평 규모의 10층 빌딩 전체를 유흥시설로 만든 뒤 인터넷 등을 통해 손님을 모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카페와 미러룸, 2~5층 모텔, 6~10층 룸살롱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A씨는 이 건물 지하 1층 미러룸에서 손님들이 여성 접객원들을 선택한 뒤 위층으로 올라가 유흥을 즐기고 이후 유사 성행위와 성매매까지 하도록 알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불법 성매매 업소 소셜미디어 광고. [서울 수서경찰서]

불법 성매매 업소 소셜미디어 광고. [서울 수서경찰서]

 
업주는 ‘프리미엄 에디션’, ‘독보적인 수질 관리’, ‘상위 1% 연예인급’ 등 자극적인 문구가 포함된 홍보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손님을 유혹했다.


경찰은 단속 당시 해당 건물에서 성매매 등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112 신고 등을 접수하고 3일 잠복근무를 통해 업소에 들어간 손님들이 유흥과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범죄사실을 특정해 본격적인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제한 시간이 넘은 오후 9시 40분께 손님이 들어가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이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가자 업소 측은 현장에 있던 40여명을 한꺼번에 1층으로 내려보내는 등 방식으로 단속을 방해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손님들을 우선 검거한 후 네 시간에 걸쳐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객실을 불법개조, 비밀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모텔방 2배 크기의 도피공간을 발견했고 그 안에 숨어있던 여성 종업원 등 1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피임기구 등 증거물도 현장에서 확보됐다. 

현장 단속은 밤 10시 40분 시작돼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