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소년심판'은 소년사건을 전담하는 가상의 부서 '소년형사합의부' 소속 판사들이 소년 범죄 이면을 들춰내는 10부작 드라마다. 배우 김혜수(사진)가 소년범을 혐오하는 냉철한 우배석 판사 심은석을 맡아 저마다 철학이 다른 소년부 법관들과 부딪혀 나간다.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혜수(52)의 넷플릭스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이 글로벌 순위 7위를 차지했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공개된 ‘소년심판’은 이튿날 글로벌 31위로 출발해 지난 1일 7위를 기록했죠. 4일 한계단 내려섰지만, 국가별론 한국을 비롯해 홍콩‧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 전담 판사들이 소년범죄 사건의 이면까지 들춰내는 작품입니다. 좀비‧액션이 평정했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글로벌 영상물 정보 사이트 ‘IMDB’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2점. “소년법과 어린 범죄자들의 사회적 문제가 가슴 아프다” “한국의 직장 위계질서와 교육 시스템에 대한 배경을 알고 보면 도움이 될 것”이란 감상과 함께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칭찬도 눈에 띕니다. 한 관객은 ‘김혜수의 놀라운 전달력’이란 제목의 영문 리뷰에서 “김혜수는 대사를 자신의 신념과 정신력으로 전달한다”고 감탄했죠.
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김혜수는 “제 마음이 동하는 대로 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하더군요. “소년 범죄나 소년범을 다루는 이야기의 구성 방식이 참 좋았다”면서 “예민하고 민감한 사안임에도 어느 한쪽을 변호하거나 감정적인 감상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다각적 시선으로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판사 심은석을 연기한 김혜수를 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넷플릭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5/8d4a9b09-270a-4f77-8da4-a912618d2bc7.jpg)
넷플릭스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판사 심은석을 연기한 김혜수를 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넷플릭스]
“대한민국 판사 정원 3300여명 중 전국 소년부 판사는 약 20여명. 이들은 매년 3만명 이상의 소년범들을 만난다.” 이런 문구로 여는 드라마에서 3명의 판사가 소년사건을 판결하는 ‘소년형사합의부’는 현실엔 없는 가상의 부서입니다. 이 드라마로 장편 데뷔한 김민석 작가가 실제론 가정법원‧지방법원 내 한 명의 판사가 단독 처리하는 소년부 사건을 면밀히 취재해, 보다 다각도로 판결해본다면 어떨지 상상을 보태 만든 설정입니다.
소년심판 "혐오하되 혐오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혜수 "소년범죄 대한 제 편협한 시선 느꼈죠"

배우 이정은은 '소년심판' 소년형사합의부 부장 판사 역을 맡아,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이어 김혜수와 재회했다. 배우 이성민, 김무열도 저마다 소년범죄에 대한 철학이 다른 판사 역으로 출연했다. 사진 넷플릭스
“단지 어떤 사건에 대해 법적인 한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개정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 저부터도 소년범죄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었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던 것들이 어찌 보면 강력 사건에 대해 분노하거나 가슴 아파하는 감정적인 접근이었고 소년범죄나 그 피해자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편협했다는 걸 정말 크게 느꼈다”면서요.
관능 벗은 김혜수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를 연기한 김혜수는 다채로운 직업군의 여성 캐릭터를 개척해온 배우다. 5일 팟캐스트 '배우 언니'(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795)는 올해 데뷔 37년차 김혜수의 연기 철학을 김혜선 영화 저널리스트와 함께 돌아봤다. [사진 넷플릭스, 배우 언니]
또 김혜수만큼 다채로운 직업군을 연기해온 배우도 드뭅니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 이래 제과 공장 사장(국희), 패션기자(스타일), 경제전문가(국가부도의 날), 변호사(하이에나), 형사(시그널), 만능 ‘일잘러’(직업의 신), 판사(소년심판) 등 일하는 여성의 계보를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자신도 스타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반경을 넓혀온 베테랑 배우죠.
그런 김혜수에게 “경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한 사람, 바로 김혜수 자신입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부단히 노력해온 배우 김혜수의 연기철학을 5일 팟캐스트 ‘배우 언니’가 그를 오랫동안 탐구해온 김혜선 영화 저널리스트와 함께 다뤘습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D.P.’로 주목받은 한준희 감독은 김혜수가 암흑가 두목 ‘엄마’로 변신한 범죄 영화 ‘차이나타운’이 데뷔작이었습니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에도 초청됐던 한 감독이 ‘배우 언니’와 직접 전화 연결해 당시 김혜수와의 첫만남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7년차 스타 김혜수에 관한 ‘배우 언니’ 특별편은 J팟(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795)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