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통화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저녁,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하기 위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별도로 "나는 오늘 윤 당선인과 통화하고 선거에 대해 축하를 드렸다"면서 "나는 그와 함께 한미 동맹을 계속 공고히 하고 공동의 글로벌 도전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은 함께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 동맹의 힘을 확인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사람은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의해 야기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북한이 도발 수위를 올릴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핵실험 재개 등 강도 높은 도발을 벌일 가능성을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산업 공급망 같은 핵심 글로벌 도전에 대해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중앙일보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 간 동맹, 우리 (양국) 경제와 국민은 철통 같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과 계속 가까이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통 같다(ironclad)'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통화는 과거보다 다소 빨리 이뤄졌다. 이번엔 당선이 확정된 당일의 오전 중(9시 40분께) 통화가 이뤄졌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당일 밤(5월 10일 오후 10시 30분께)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 이틀 뒤(12월 21일) 오전 통화하고 축하 인사를 했다. 다만,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은 선거일 다음 날 새벽 당선이 확정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선거 당일 밤늦게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선출 때는 당일 축하 성명을 내고 다음 날 오전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통화는 당초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일(한국 시간 11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요청으로 일정이 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