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든가 돛 달든가"…푸틴 측근 925억 요트 발묶인 사연

노르웨이 항구에 발 묶인 요트 라그나르. 연합뉴스

노르웨이 항구에 발 묶인 요트 라그나르.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러시아 재벌이 소유한 요트가 노르웨이에서 연료를 구하지 못해 발이 묶인 상태라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인 블라디미르 스트르잘코프스키가 소유한 호화 요트 '라그나르'가 노르웨이 항구도시 나르비크에 정박 중이다. 그는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요트는 현재 연료를 구하지 못해 출항할 수 없는 상태다. 요트를 소유한 스트르잘코프스키가 푸틴 대통령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박유 판매 업체들이 "노를 젓든 돛을 달든 해서 가라"고 연료 공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르웨이 현지에선 당국에 요트의 압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연료 판매업체 관계자는 가디언에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 경제에 기여하게 되는 상황에 빠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요트 선장은 소유주가 유렵연합(EU) 등의 제재 대상이 아니며, 승무원 중 러시아인이 없고. 배의 등록지도 몰타라는 점을 들어 항의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선박은 길이 68m에 이르는 요트는 최근 6900만 유로(약 925억원)에 매물로 나온 적 있다. 일주일 임대료가 4만 유로(약 5366만원)에 이르는 이 요트는 체육관·스파·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