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협상 시도가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왼쪽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푸틴)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 2년 동안 준비돼 있었다"면서 "협상 없이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쟁을 멈추게 할 단지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의 결과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 우리는 현장에서 매일 사람들, 무고한 국민들을 잃고 있다”고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리를 말살하고 죽이려고 침공했지만, 우리는 우리 국민의 존엄성과 함께, 우리 군이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고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라며 항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수일째 4차 평화회담을 진행 중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