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금둥둥섬’ 발언에…오세훈 “이재명은 존재 자체가 조작”

 오세훈 서울시장.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대해 “존재 자체가 조작, 조작의 화신”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오세훈 시장에 대해 세금둥둥섬밖에 안 떠오른다고 발언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세금둥둥섬이라고 잘못 알려졌는데, 그것은 민간투자사업이었고 서울시 예산은 들어가지 않았다. 엄청난 홍보와 조작의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후보가 전날(15일)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한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이 후보는 당시 “오세훈 시장하면 ‘세금둥둥섬’ 밖에 생각이 안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사업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이 후보는) 시장으로서 아주 싼 값에 땅을 처분했다. 그리고 아주 비싸게 분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공공개발이라) 임대주택도 많이 집어넣어야 하는데 10% 최소한만 집어넣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누군가 엄청나게 돈을 벌도록 해 줬다”며 “돈 번 분들이 다 본인 측근들이자 계속 정치를 함께 도와줬던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장동 사업의 본체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대선을 치렀다”며 “참 그 적반하장의 모습이, 저분은 정말 조작의 화신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TBS(교통방송) 개편과 관련해 “방송의 내용과 기능에 변화를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본다. 조례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며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TBS를 관제방송으로 회기 시키려 한다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비판한 데 대해서는 “틀렸다. TBS 사장님 임기가 조만간 만료되는데, 차라리 제가 그런 의도라면 저하고 뜻을 같이하는 분을 사장으로 선임되도록 해서 오히려 서울시의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그것을 포기하고 방송 기능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또 다음 목표가 대선이냐는 질문에 “민심이 불러내야 하는 자리인데 도전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서울시장 2.5선 도전하는 입장에서 사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민심이 불러내면 나올 것인가”란 질의에는 “일을 잘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다. 정체상태가 오래 지속된 서울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서도 이 후보 출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대선에서 졌다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한번 심판을 받았다면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일들을 어느 정도 검증받은 상태에서 다시 등판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이라는 것이 워낙 충격적이었다”며 “아주 싼 값에 땅을 수용해서 비싼 값에 분양하는 민각주택이라는 명분으로 임대주택 비율도 최소한으로 정한 10%보다 낮은 6.7%로 공급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생긴 조 단위 이익이 특정 그룹에 많이 돌았는데 그분들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니면 의도적인지 이재명 시장 혹은 지사 시절 그 근처를 맴돌며 참모 역할을 하던 분들이었지 않나”며 “그런데도 오히려 ‘국민의힘 게이트다’라는 적반하장 주장을 하면서 다시 등판했다. 그 점에 대한 심판이 유권자들로부터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