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 서울시교육감후보가 16일 범중도보수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 합의 서약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조영달, 조전혁 후보는 불참했다. 뉴시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보수 원로들이 모인 '시민사회 지도자회의'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합의 서약식을 열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박선영 후보만 참석했고, 조영달·조전혁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도 단일화 논쟁
모든 후보가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방식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선영 후보는 여론조사 100%로 선출하자는 반면 조영달 후보는 정책토론회 결과를 50%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전혁 후보는 “각 후보 간 일대일 단일화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각 후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대일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회의 측은 “뭐든지 수용하겠다는 사람이 오늘 왜 안 왔냐”며 “단일화하자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출력ㆍ인쇄업체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까지 중재 나섰는데…“결국 원점”
이후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단식 투쟁한 끝에 박선영, 조전혁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본후보 등록 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4명의 중도·보수 후보들이 등록했다. 이를 지켜본 김무성 전 대표 등 보수 정치권 원로들과 각 단일화 기구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마지막 노력”이라며 지난 14일 후보들을 모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또 다시 단일화에 실패했다.
정책 홍보 나선 조희연…울산, 충북에선 극적 단일화

강신만 서울시교육감 후보(왼쪽부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성기선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전국 교육감 후보 17인 정책협약식에서 정책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에서도 조희연, 강신만, 최보선 등 3명이 본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는 14일 선거캠프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정책 홍보에 나섰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인위적인 단일화는 적절하지 않다”며 “시민들의 뜻에 따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후보들이 난립했던 다른 지역에선 본후보 등록 기간을 전후로 극적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다. 울산에선 김주홍, 장평규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충북에서도 16일 김진균 후보가 사퇴해 보수 성향 윤건영 후보와 현직 교육감인 진보 성향 김병우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