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일본적군'의 전 리더 시게노부 후사코.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9/51c5f467-2656-4349-9abb-68f8b2107efa.jpg)
28일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일본적군'의 전 리더 시게노부 후사코. [AFP=연합뉴스]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징역 20년의 실형 판결을 받아 복역한 시게노부는 이날 오전 형기를 마치고 도쿄(東京) 아키시마(昭島)시에 있는 동일본 성인교정의료센터를 나왔다. 복역 중 암 수술을 네 차례 받은 그는 출소 소감으로 "살아서 나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50년 전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삼는 등 모르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시게노부가 이끌었던 일본적군은 1960년대 공산주의 혁명을 내세우며 결성된 일본 내 극좌 단체인 '적군파' 간부들이 1971년 레바논으로 건너가 결성한 단체다.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등과 연계해, 1972년 5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총을 난사해 약 100명의 사상자를 낸 텔아비브 공항 습격사건을 비롯해 쿠웨이트 일본대사관 점거사건(1974년), 헤이그 프랑스대사관 습격사건(1974년),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에서 승객들을 인질을 잡고 적군파 석방을 요구한 다카 사건(1977년) 등을 일으켰다.
1975년 국제테러리스트로 수배가 된 시게노부는 세계를 떠돌다 2000년 11월 오사카(大阪)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체포된 다음 해 감옥에서 일본적군의 해산을 선언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검거되지 않은 일본적군 멤버 7명이 국제 지명수배 중이며 경찰은 이들이 위조 여권을 사용해 일본을 드나들고 있을 것으로 보고 뒤를 쫓고 있다.
![테러단체 '일본적군' 지도자였던 시게노부 후사코가 28일 출소해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9/ef0704ac-1275-4ea1-9980-aa4a05a9fd0b.jpg)
테러단체 '일본적군' 지도자였던 시게노부 후사코가 28일 출소해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적군파의 여제', '마녀 테러리스트' 등으로 불렸던 시게노부는 옥중에서 수기『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를 출간했다. 간장 회사 직원으로 일하다 대학에 진학해 학생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 테러 활동을 하는 가운데 딸을 출산한 사연 등을 공개했다.
출소와 함께 펴낸 새로운 회고록『재출발을 맞아』에서 그는 "혁명의 정의와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전술을 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본 후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 것을 재차 사죄한다"고 적었다. 또 "출소 후에는 단체 활동에 가담하지 않고 새로운 호기심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