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경기 6승 1패…한화에 무슨 일이?

시즌 초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팀 내 홈런 1위에 오르며 맹활약하고 있는 한화 외야수 이진영. [사진 한화 이글스]

시즌 초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팀 내 홈런 1위에 오르며 맹활약하고 있는 한화 외야수 이진영. [사진 한화 이글스]

 
6승 1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최근 7경기 성적이다. 한화는 24~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이어 27~29일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해 1년여 만의 스윕에 성공했다.  

이 기간(22~29일) 타선의 활약이 대단했다. 팀 타율이 0.299로 공동 2위.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55로 1위다. 주자를 쌓아놓고도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서던 시즌 초반과는 확실히 다르다.  

변화의 핵심은 외야수 이진영과 내야수 김인환이다. 둘은 한화 타선의 해결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이진영은 시즌 초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뒤 빠르게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벌써 홈런 6개를 때려내 팀 내 1위다. 2016년 한화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인환은 7년 만에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팀에서 이진영 다음으로 많은 홈런 5개를 쳤다.  

하주석, 노시환, 정은원이 주축을 이루던 한화 타선에 강력한 새 얼굴들이 가세하자 화력도, 기세도 업그레이드됐다. 조성환 한화 코치는 "외야의 이진영, 내야의 김인환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야수진 전체에 긍정적인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존 주전 선수가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좋은 자극을 받는 것 같다"며 "더그아웃에 확실히 활력이 넘치고, 선수들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7년 만에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는 한화 내야수 김인환(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 한화 이글스]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7년 만에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는 한화 내야수 김인환(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 한화 이글스]

 
박정현, 이도윤 등 젊은 선수들도 공·수·주에서 활력소 역할을 하면서 최근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 코치는 "두 선수는 정규 훈련 시간 외에도 코치진이 공을 많이 들인 유망주들이다.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준비를 잘 해왔는데, 최근 출전을 통해 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불펜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정우람 대신 마무리 투수를 맡은 장시환은 7년 만에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점 차 '터프 세이브'도 척척 해내는 안정감을 뽐낸다. 팔꿈치 통증을 털어낸 셋업맨 강재민은 제 실력을 찾았고, 왼손 김범수와 오른손 김종수·윤호솔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유일한 아쉬움은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재다.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이 3경기씩 소화한 뒤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카펜터는 지난 25일 먼저 복귀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른 선수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킹험은 이제야 서서히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한창 상승세를 탄 한화 입장에선 둘의 공백이 아쉽다.  

그래도 장민재, 남지민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분발하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조 코치는 "요즘은 선발 투수들이 '외국인 투수가 돌아오더라도 내가 한 자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경기에 지면 분해서 어쩔 줄 모른다. 실력이 아닌 '기세'가 가장 좋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